[컬처N] 고전 '배비장전' 기생, '변강쇠전' '은애전' 인물과 한 작품에 '잔혹동화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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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N] 고전 '배비장전' 기생, '변강쇠전' '은애전' 인물과 한 작품에 '잔혹동화 생존기'

뉴스컬처 2026-07-22 11:23:52 신고

고전 '배비장전' 이미지,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 포스터. 사진=AI 생성, (주)뉴프로덕션
고전 '배비장전' 이미지,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 포스터. 사진=AI 생성, (주)뉴프로덕션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제주도로 부임 간 배 비장은 '애랑'이라는 기생에게 홀려 앞니까지 다 빼 주는 관리 정 비장을 보며 비웃는다. 자신은 제주도로 향하기 전부터 부모와 부인에게 "절대 여성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큰 소리친 바 있다. 이후 배 비장은 여성에 빠지나 안 빠지나를 두고 방자와 내기를 한다. 그러나 애초부터 방자와 애랑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결국 본색을 드러내고, 처참하게 망가지는 배 비장의 모습으로, 당시 조선시대 관료들의 비리와 위선을 풍자한 고전 '배비장전'이다.

특히 작품 속 '애랑'은 단순한 유혹자가 아니라, 하층이 상층을 역으로 조롱하는 전복적 구도를 만드는 인물이다. 이런 '배비장전'의 실질적 주인공 '애랑'이 조선 후기 마당놀이 '변강쇠전' 인물인 옹녀, 고전 소설 '은애전'의 은애와 한 작품에서 만난다.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다.

'잔혹동화 생존기'는 고전 '배비장전' '변강쇠전' '은애전'과 그림 형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등장인물을 모티브로, 애랑·옹녀·은애가 버려진 이야기들의 세계인 '호러보이드'를 벗어나 완벽한 동화 나라로 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은 현실 세계나 동화 나라와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요소에 '호러보이드'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힌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동화'를 찾아가는 것이 골자다.

호러보이드에서 세 인물은 버려진 이야기들을 먹으며 살아가던 어느 날, 전설의 책인 '동화의 정석'을 발견한다. '완벽한 왕자의 키스를 받으면 동화 나라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완벽한 동화 나라 왕자인 '프린스차밍'을 소환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한다. 그로테스크함과 마법소녀 판타지, 유쾌한 유머가 공존하는 기묘하면서도 매혹적인 소재에 개성 넘치는 넘버가 더해져 독보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 출연진. 사진=뉴프로덕션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 출연진. 사진=뉴프로덕션

'배비장전' 속 기생으로,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계략적인 면모를 가진 '애랑' 역에는 신의정, 주다온, 선유하가 출연한다. 뮤지컬 '인화' '조커'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과 연극 '지킬앤하이드'에서 뛰어난 캐릭터 흡입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신의정과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헤이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등의 작품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과시한 주다온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또한 매력적인 음색과 함께 뮤지컬 'A여고 사서의 영광과 비극'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관부연락선',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등에서 관객을 만나온 선유하까지 합류해 3인 3색의 애랑을 표현할 예정이다.

'변강쇠전'의 등장인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매번 죽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 하는 '옹녀' 역에는 김초하, 곽나윤, 표바하가 낙점 됐다. 뮤지컬 '레드북' '아이위시'를 통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 김초하와 뮤지컬 '여기, 피화당' '그날들' '앨리스' '안나, 차이코프스키' 등의 작품에서 서정적인 음색으로 작품에 깊이를 더한 곽나윤,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문스토리' '드림하이'와 연극 '포쉬' 등을 통해 대학로 슈퍼루키로 떠오르고 있는 표바하가 합류해 인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원작 '은애전'에서 저지른 살인을 치마에 새긴 채 속죄하며 조용히 살아가지만, 때로는 화를 참지 못하는 은애 역에는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조연상 수상자이자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 '라이카' 등에서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과 가창력을 선보인 한보라가 캐스팅 됐다. 또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라파치니의 정원'과 음악극 '섬 : 1933 ~ 2019',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등 유수의 작품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신진경이 출연을 확정 했다. 그동안 몰입감 있는 연기를 바탕으로 뮤지컬 '종의 기원' '슈가'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조선의 복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류비가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여기에 동화 나라의 완벽한 왕자님이지만 약간의 허술함이 있는 프린스차밍 역에는 뮤지컬 '매드해터'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 '은밀하게 위대하게 : THE LAST' '난쟁이들' 등을 통해 탄탄한 캐릭터 흡입력을 보여준 서동진과 뮤지컬 '소년의 초상' '베르테르'와 연극 '나의 별' '트루웨스트' 등에서 몰입도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김이담이 합류했다. 뮤지컬 '사의찬미'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 '비스티' '난쟁이들'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선한국도 무대에 오른다.

전직 동화 나라 관리자로 권력을 빼앗기며 호러보이드로 떨어진 그림 역은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오즈' '어쩌면 해피엔딩'과 음악극 '섬 : 1933 ~ 2019' 등에 출연하며 유쾌함과 진중함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 박세훈이 출연한다. 또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뮤지컬 '머피' '너의 결혼식' '카포네 밀크' '드라이 플라워'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해 온 최반석이 캐스팅되며 선과 악을 넘나드는 '그림'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지만,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않아 자신이 주인공인 동화를 가지고 싶은 이름 없는 등장인물 역에는 뮤지컬 '오즈' '전설의 리틀 농구단' '아몬드' '두 낫 디스터브' 등 작품마다 통통 튀는 매력과 섬세한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김현기와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타조 소년들' '킹키부츠' '베어 더 뮤지컬' 등의 작품에서 신선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준석이 출연 소식을 전했다. 이 두 명의 배우는 이름 없는 등장인물 외에 멀티 캐릭터로 활약하며 공연을 풍성하게 채운다.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는에는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 중인 창작진들이 대거 합류했다. 박예림, 작/연출과 맹재준 작곡가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서사와 넘버를 선보인다. 뮤지컬 '어둑시니' '모리스'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위키드' 등에서 음악을 통해 작품의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해 온 민활란 음악감독과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올랜도 in 버지니아' 등에서 감각적인 움직임을 만들어온 이현정 안무감독이 의기투합, 완성도 높은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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