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거래량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임대차시장에서는 월세 거래 비중이 54%를 넘어서며 전세를 다시 앞질렀다. 고가 아파트 거래는 줄어든 반면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한국부동산원이 공표한 2026년 5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2월(1.90%)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47% 올랐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이 2.5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남권(1.53%), 동북권(1.51%), 서북권(1.27%) 순이었다. 반면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0.58% 상승에 그쳤다. 강남권보다 도심권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셈이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40~60㎡ 소형 아파트가 1.7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중대형(85~135㎡) 1.76%, 초소형(40㎡ 이하) 1.25%, 중소형(60~85㎡) 1.15%, 대형(135㎡ 초과) 0.9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603건으로 전월보다 48.0% 감소했다. 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하도록 한 제도를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거래 구조도 달라졌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77.9%로 전월(72.9%)보다 5.0%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4~5월 집중됐던 고가 아파트 거래가 마무리된 데다, 대출 규제 영향으로 중저가 실수요 거래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치구별 거래량은 노원구가 614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서·성북·구로·도봉·은평구는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90%를 웃돌며 실수요 중심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04%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이 2.2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면적별로는 대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상승했다. 특히 전용 40~60㎡ 소형 아파트가 1.43%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임대차시장에서는 월세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6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7477건으로 전월보다 12.5%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량은 8819건으로 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1%를 기록해 전세 비중(45.9%)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월세 거래 비중이 50% 안팎을 유지했던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 중심의 임대차시장 재편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전세 거래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은 53.8%로 전월(52.5%)과 지난해 같은 달(41.2%)보다 모두 높았다.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55.0%로 전월(51.3%)보다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57.7%)보다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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