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들이 일부 제품 가격에 대한 인상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먼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 12개 브랜드의 44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이는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과 내달 1일 각각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린다. 품목별로는 햇반 12%, 만두 4.6%, 생선구이 8.4%로 알려졌다.
사조와 오뚜기 또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사조는 다음달 3일부터 통조림과 장류, 식용유 등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고, 오뚜기는 이달 카레와 케첩, 당면 등 29개 제품의 출고가를 최대 17% 올린다.
이러한 국내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고환율 및 중동 전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여파로 포장재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1500원 안팎의 고환율이 1분기부터 지속되면서 수입 원료 가격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나프타 가격은 종전 협상 움직임으로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미국과 이란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t(톤) 당 712.16달러로, 이달 1일(613.74달러) 대비 16%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균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484.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1493.1원)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2분기 평균 환율은 1501.6원으로 1500원을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정부의 민생 물가 안정 기조에도 단행해야 했던 ‘어쩔 수 없는 카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로 업계 전반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던 가운데 중동 리스크 및 환율 문제가 부상하면서 가격 인상이 생존의 문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중동 이슈가 터지기 전에도 경기 둔화나 주류 트렌드 변화 등으로 식품업계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 속 중동 전쟁 및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재료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서 진행이 되는데 물류비나 제조원가 등 전반에서 비용부담이 많았다”며 “채용과 사업 부분에서 원활하게 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가격을 유지하는 품목에 대한 할인이나 판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가격 인상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1+1이나 묶음 할인, 정기 프로모션 등이 축소되면서 소비자의 실제 부담 구매 가격이 높아지는 ‘실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완전 할인 중단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판매가 우선인 만큼 무작정 금액만 올릴 수는 없다”며 “프로모션 행사는 제한적으로 축소될 수는 있지만 아예 사라질 수 없고, 판매 전략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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