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종양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때가 많다. 전립샘은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종양이 상당히 커질 때까지 특별한 이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반려동물이 전립샘종양에 걸렸을 때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을 찾게 되는 흔한 이유는 “소변을 보기 힘들어해요”, “혈뇨가 보여요”, “배변할 때 힘을 많이 줘요”와 같은 증상이다. 이 외에도 잦은 배뇨, 식욕 저하, 무기력, 뒷다리 통증이나 보행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단순한 방광염이나 노령에 따른 변화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때도 있다.
강아지의 전립샘종양은 비교적 드문 편이며 대부분 악성으로 진단된다. 대표적인 전립샘암(Prostatic carcinoma)은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는 성향이 강하며 방광과 요도, 직장뿐 아니라 림프절이나 폐, 뼈로 전이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단순히 종양의 크기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CT와 같은 정밀 영상검사를 통해 종양의 범위와 주변 장기와의 관계,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전립샘종양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고려된다. 종양이 국한돼 있을 때는 수술을 시도할 수 있지만 전립샘은 요도와 방광, 직장 등 중요한 구조물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 수술 난도가 높고 완전 절제가 어려울 때가 많다. 또 수술 후 요실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수술이 어려울 때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항암치료는 전신에 퍼져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고 환자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배뇨 장애와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여러 차례 마취가 필요하다. 일부 환자는 소염진통제(NSAIDs)를 함께 사용해 종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각각의 치료 방법은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여러 치료를 조합하는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이 바로 전립샘동맥색전술(PAE)이다.
전립샘동맥색전술은 전립샘종양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선택적으로 찾아 미세한 색전물질(혈관을 막아 혈류를 차단하는 물질)로 혈류를 차단하는 중재시술(수술 없이 영상장비를 이용해 혈관 등에 직접 접근해 치료하는 시술)이다. 종양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크기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사람 의학에서는 전립샘비대증은 물론 일부 전립샘종양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수의학에서도 최근 중재적 영상의학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립샘동맥색전술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복수술 없이 작은 피부 절개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종양으로 가는 혈류를 선택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 괴사를 유도할 수 있으며 배뇨 곤란이나 혈뇨와 같은 임상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회복 기간이 비교적 짧고 고령환자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아 큰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모든 전립샘종양이 색전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양의 위치와 혈관 분포, 주변 장기 침윤 여부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술 전 CT 혈관조영을 통해 전립샘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중재시술의 성공을 위해서는 고성능 혈관조영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Road map 기능과 DSA(Digital Subtraction Angiography, 혈관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영상기법) 모드를 갖춘 C-arm은 전립샘으로 이어지는 미세혈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카테터를 정확한 위치까지 유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정상 조직의 혈류는 최대한 보존하면서 종양 혈관만 선택적으로 색전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고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여기에 영상의학과, 내과, 외과, 마취과의 긴밀한 협진이 더해질 때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시술 전 CT 혈관조영을 통한 정확한 병변 분석, 시술 중 실시간 영상 유도, 시술 후 CT와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 반응 평가까지, 중재적 영상의학은 진단과 치료를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연결하며 더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전립샘종양 치료는 더 이상 하나의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약물치료, 또 중재시술까지 환자의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법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첨단 영상장비와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행되는 전립샘동맥색전술은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중재치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 수의학에서도 그 활용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