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몸값' 노리던 알테오젠, 7개월 만에 코스닥 잔류…승강제 수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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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몸값' 노리던 알테오젠, 7개월 만에 코스닥 잔류…승강제 수혜군

이데일리 2026-07-22 08:42:02 신고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196170)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을 잠정 유보하고 코스닥 잔류를 택했다. 시가총액 30조원 도약에 대한 기대 속에 이전상장을 공식화하고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 승인까지 마친 지 7개월 만이다. 당시 24조원을 웃돌던 시총이 20일 기준 14조4415억원으로 내려앉으면서 코스피 이전으로 기대했던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코스닥 승강제 프리미엄과 정부의 코스닥 밀어주기 수혜군으로 분류된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 본사 및 연구소 조감도 (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 본사 및 연구소 조감도 (사진=알테오젠)






◇'제2의 셀트리온' 기대…30조 몸값 겨냥했던 지난해

알테오젠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최근 자본시장 환경 변화, 정부 및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추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현시점에서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알테오젠의 이전상장 추진 명분은 신뢰도 제고와 글로벌 자금 접근성 확대였다. 외국인·기관 투자 기반을 넓히는 데 코스닥보다 코스피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키트루다SC 승인이 임박한 시점과 맞물려 코스피200과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에 따른 유동성 확대, 밸류에이션 재평가 전망도 나왔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이전상장이 성공하면 당시 24조8612억원이던 시총이 3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18년 코스닥 시총 1위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이 벤치마크로 거론되기도 했다.

주주 측의 압박도 추진 동력이었다. 2대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경영진과 만나 빠른 진행의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개인주주들은 주주제안을 통한 공식 제안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회사가 주주 공고문을 통해 이전상장 검토를 공식화했고, 지난해 12월 임시주총 승인으로 이어졌다.



◇주가 반토막에 편입 비중 1%→0.3%…한 달 새 '유지'서 '유보'로

그러나 반년여 사이 계산이 바뀌었다. 알테오젠 주가는 연초 장중 한때 52만9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결정 당일인 16일 종가는 27만6500원으로, 고점 대비 47.7% 하락했다. 시총 감소로 코스피200 편입 시 예상 비중은 약 0.3%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이사회 결의 당시 추정치 대비 약 69% 줄어든 수치다. 외부 기관 분석에서도 코스피 이전 시 ETF 등 패시브 자금 기준 약 3600억원 순유출이 전망됐고, 최근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수급과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코스닥 잔류가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지수 편입 효과를 노리고 추진했던 이전상장이 오히려 수급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전상장 관련 메시지는 한 달 사이 '유지'에서 '유보'로 바뀌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지난달 바이오USA에 참석해 이전상장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코스피200 예상 비중과 패시브 자금 유출입을 다시 계산하며 시장 선택을 재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승강제 도입과 코스닥 대표지수·ETF 신설, 국민성장펀드 지원 등 정부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잔류 결정에 무게를 실었다. 회사는 이러한 정책 환경과 연기금 벤치마크 내 코스닥 비중 확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결정은 이전상장의 전면 철회가 아닌 추진 시기의 잠정 유보다. 회사는 향후 시장 환경과 기업가치 제고 효과, 주주이익 등을 고려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테오젠 측은 "최근 자본시장 환경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코스닥 대표 혁신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30% 무상증자 병행…증권가 "승강제 프리미엄 요소 다 갖춰"

알테오젠은 코스닥 잔류 결정과 함께 30% 무상증자도 결의했다.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1주당 신주 0.3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보통주 1606만8790주와 RCPS 12만2037주가 새로 발행돼 발행주식총수는 5399만3136주에서 7018만3963주로 늘어난다. 재원은 자본준비금인 주식발행초과금 80억9500만원으로, 해당 금액은 자본금으로 전입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8월 6일, 상장 예정일은 8월 26일이다.

이번 무상증자는 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무상증자는 주식 수와 권리락 가격을 조정할 뿐 기업가치 상승과는 관련이 없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보유가치 합계는 변하지 않고 회사에 새 현금이 유입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소각과는 구조가 다르다. 신주 상장 이후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실제로 개선될지는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잔류 결정이 오히려 정책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알테오젠 주가는 2024년 11월 할로자임이 머크(MSD)를 상대로 특허무효심판(PGR)을 제기하며 주가가 급락했던 당시 수준"이라며 "그간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AZ),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빅테크와의 계약, MSD 특허무효심판(PGR) 승소 등 호재가 잇따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할로자임이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은 최종 무효 심결로 종료됐고, 남은 14개 패밀리 특허도 순차적으로 무효 심결로 종결되는 분위기다. 영국에서는 할로자임 측의 특허 포기로 분쟁이 종결됐으며, 독일에서는 특허무효 예비판결에 따른 가처분 명령 취소 건이 계류 중이다. 키트루다 큐렉스는 미국 보험청구 코드(J-Code) 발급 효과로 처방 건수(TRx)와 도매취득가(WAC) 기준 매출이 모두 전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실적은 8월 4일로 예정된 MSD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알테오젠이 코스닥 잔류를 결정하면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며 "높은 시가총액, 안정적인 영업이익률, 기술이전 실적 등 승강제 프리미엄 요소를 모두 갖춰 국민성장펀드와 프리미엄 군 편입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 7월 내 기술이전이 있다면 이러한 기대감을 더욱 단단히 받쳐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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