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막는 CSMS에 발목"... 지커 7X, 유로 NCAP 별 5개 따고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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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막는 CSMS에 발목"... 지커 7X, 유로 NCAP 별 5개 따고도 ‘대기’

오토트리뷴 2026-07-22 05:30:00 신고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유로 NCAP 별 다섯개로 안전성 논란을 정면 돌파한 지커 7X가 정작 뜻밖의 관문 앞에서 발이 묶였다. 충돌 안전이 아닌 사이버보안이 문제다.

​7X /사진=지커 코리아
​7X /사진=지커 코리아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인 CSMS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전예약 1,500대를 넘긴 지커 7X의 공식 출시와 고객 인도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 공인 충돌 테스트로 "중국차는 불안하다"는 편견을 깨는 데 성공한 지커가 이번에는 서류와의 싸움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예약 1천대 돌파, 그런데 출고일이 없다

지커코리아는 지난 6월 5일부터 전국 9개 전시장에서 진행한 7X 사전예약이 한 달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처음 진출한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7X /사진=지커
7X /사진=지커

7X는 프로, 맥스, 울트라 3개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각각 5299만 원, 5999만 원, 6999만 원이다. 특히 초기 예약이 상위 트림에 몰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보다 성능과 사양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전기 SUV 수요층이 확인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이 흥행이 아직 실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전예약과 실제 판매는 별개다. 차량 인도가 이뤄져야 판매 실적으로 잡히는데 지커 7X는 현재 공식 출시일도, 예약 고객들의 출고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7X /사진=지커 코리아
​7X /사진=지커 코리아


발목 잡은 CSMS 인증, 뭐길래

핵심 변수는 CSMS(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이다. CSMS는 제작사나 수입사가 차량 사이버보안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는지 확인하는 제도로 2025년 8월 14일부터 신규 차종을 대상으로 의무화됐다. 2027년 8월부터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으로 확대된다.

차량 한 대의 보안 성능을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회사의 관리 체계 전반을 검증하는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무선 업데이트(OTA), 커넥티드 서비스, 원격제어 기능이 늘어나면서 해킹 위험이 커지자 도입된 제도로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모두 거쳐야 한다. 인증 이후에도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경고부터 효력정지, 최대 인증 취소까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7X /사진=지커 코리아
​7X /사진=지커 코리아

특히 지커는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수입 브랜드라 개별 차종의 보안 테스트는 물론 회사 전반의 사이버보안 관리 프로세스를 기초 단계부터 검증받아야 한다. 기존 브랜드 대비 절차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제도 시행 초기인 데다 인증 신청이 몰리면서 기본 6개월가량 걸리는 심사 기간이 더 길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CSMS는 자동차 자기인증 등 후속 출시 절차와 맞물리는 선행 관문이라 이 인증이 늦어지면 출시 일정 전체가 밀릴 수밖에 없다.

참고사진, 중국형 7X /사진=지커
참고사진, 중국형 7X /사진=지커


"연내 출고 예상" vs 이탈 가능성

지커코리아는 인증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CSMS 인증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제도 도입 초기인 데다 인증 항목이 많고 신청 브랜드도 몰리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고 시점이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판매 현장에서도 예약 고객들에게 연내 출고를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증 절차가 장기화할 경우 일부 예약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보조금 없이 출고가 전액을 부담하면서도 예약에 나선 고객들인 만큼 대기가 길어지면 흥행 돌풍의 중심인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해 즉시 출고가 가능한 경쟁 모델로 옮겨갈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7X /사진=지커 코리아
7X /사진=지커 코리아

유로 NCAP 별 다섯개로 안전성이라는 최대 장벽을 넘어선 지커 7X가 사이버보안 인증이라는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해 초기 흥행을 실제 판매로 연결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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