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이어진 낸드(NAND) 플래시 공급 부족이 2027년부터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업체가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 전환에 나서면서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를 앞지르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이 2026년까지는 공급 부족 국면을 유지하겠지만, 2027년 하반기부터는 수급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낸드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자용 SSD 역시 평년 대비 최대 4배 가까운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PC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공급 부족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 주요 낸드 제조사가 기존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와 공정 전환을 추진하면서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도 신규 장비 도입과 생산라인 확장을 통해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팹(Fab) 건설보다 기존 생산라인의 공정 고도화(Migration)가 공급 확대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적층 수 증가와 셀 집적도 향상, 웨이퍼당 비트 생산량(Bit Output) 개선을 통해 동일한 생산라인에서도 출하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AI 서버 시장은 2027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 확대가 지속되는 반면 높은 가격 부담으로 소비자용 전자기기 수요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를 앞서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셈법이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여전히 전체 낸드 수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2027년 기준 모바일 기기는 전체 낸드 비트(Bit) 소비의 약 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는 약 23% 수준으로 전망됐다. AI 서버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자 시장 역시 전체 낸드 수급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는 의미다.
반면 DRAM 시장은 불투명하다. AI 서버용 HBM과 LPDDR 생산 비중 확대가 지속되면서 일반 DRAM 공급 부족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ADATA는 DRAM 공급 부족이 최대 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관련 업계 전망치 또한 암울하다. 낸드와 DRAM 시장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다는 데 공통적으로 무게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