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경기 남부로 번지면서 최근 동탄, 구리, 기흥이 새로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매수 수요가 경기 남부 비규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규제지역에서는 대출이 나오지 않아 가격 부담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정부 규제를 피해 비규제 지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3%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5월 중순 이후 10주 연속 0.2%를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2.9%로 올해 전체 상승률인 5.7%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 집값이 강세를 이어가는 동안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화성 병점은 상승률이 0.25%에서 0.32%로 높아졌고, 수원 권선 역시 0.26%에서 0.32%로 확대됐다. 안양 만안은 0.28%에서 0.30%, 남양주는 0.21%에서 0.27%, 오산은 0.03%에서 0.14%로 상승폭이 커졌다.
실거래 사례도 가격 상승 흐름을 보여준다. 화성 병점에 위치한 '신동탄포레자이' 전용면적 84㎡는 최근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역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생활권은 동탄과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병점에 속해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안양 만안구 역시 분위기가 비슷한 편으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인근의 부동산에서는 정부 대책 발표 직후 일부 집주인들이 곧바로 호가를 인상하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 부동산 대표는 "전용 84㎡ 매물이 하루 만에 5000만원 올라갔다"라며 "지난해 10·15 대책이 나올 때도 만안구는 규제를 피해갔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장에 학습효과로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남부 비규제 지역 신고가 행진 이어져
실제로 만안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약 4% 가까이 상승한 상태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의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8억~9억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전용 84㎡는 지난 20일 11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1월 거래가인 10억3500만원보다 약 8000만원 높은 수준이며 현재 같은 면적의 매물 호가는 12억5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전용 59㎡도 지난달 9억4500만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남양주에서도 별내와 다산신도시를 대표하는 단지들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매도 호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산e편한세상자이' 전용 84㎡는 지난 10일 11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불과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6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약 6개월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전용 59㎡도 1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고, 현재 전용 84㎡ 매물 호가는 13억5000만원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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