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물류센터 화재 등 잇따른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네이버가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화제다. 네이버 측이 배송 서비스 확대와 판매자 지원, 멤버십 혜택 강화는 물론 물류 투자까지 검토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증권가 역시 네이버의 공격적인 투자가 향후 실적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배송 경쟁력을 커머스 사업의 핵심 과제로 삼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컬리와 협력해 새벽배송을 강화한 데 이어 당일배송 서비스를 넓히고 있으며, 물류업체와 협업하는 'N배송' 적용 상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또 배송 시간 역시 새벽과 일요일까지 확대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류 투자도 확대... 커머스 승부수 던진 '네이버'
판매자를 위한 물류 지원도 강화됐다. 최근 시작한 'N배송 바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상품을 물류센터에 맡기면 재고 관리부터 포장, 출고, 교환·반품, 고객 응대까지 물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판매자의 운영 부담을 줄이고 배송 품질을 높여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장기적으로 자체 물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투자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빠른 배송이 온라인 쇼핑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만큼 물류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쿠팡이 연이어 악재를 겪는 시기와 맞물린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대규모 과징금 부과, 인천 물류센터 화재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가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탈쿠팡'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버의 확장 전략에 가장 긴장하는 곳은 11번가와 G마켓 등 기존 오픈마켓이다. 네이버는 입점 판매자와 광고·중개 수수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사업 모델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매자 확보 경쟁과 광고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결제 추정금액에서 네이버·네이버페이는 쿠팡의 96.5% 수준까지 따라붙으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증권가도 광고와 커머스 성장세를 바탕으로 네이버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AI와 물류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은 단기적인 수익성에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송 경쟁력 강화가 이용자 증가와 거래액 확대까지 이어질 경우 네이버의 기업가치와 주가도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쿠팡 역시 로켓배송과 와우멤버십을 앞세워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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