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지난달 29일 청룡기대회에 참가해 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스타벅스 가야지’ 등으로 광주지역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에게 내려진 출전정지 처분이 대폭 감경됐다.
이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내린 6개월 출전정지 징계가 이달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만큼 배재고는 다음 달부터 봉황대기 등 전국고교야구대회에 대한 출전 자격이 주어지게 됐다.
21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는 전날인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서 열린 제19차 위원회에서 KBSA가 종전에 내렸던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키로 했다.
공정위는 산하 단체 징계에 관한 최종심인 만큼 재심의 결과는 의결 직후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이달 2일부터 적용된 징계는 이달이 지나면 해제될 예정이다.
이영진 위원장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규정에 어긋나는 징계 사유지만, 선수들은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이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봉황대기가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전국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배재고는 광주일고의 통큰 용서와 배려를 통해 징계를 미미하게 받은 셈이 됐다.
이에따라 배재고는 봉황대기 출전이 결정돼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인천고와 1회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광주일고가 같은 달 9일 오전 9시에 먼저 목동구장에서 화성동탄BC와 1회전 경기를 치르는데 두 학교가 만나는 시나리오는 둘 다 결승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서 열린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구호는 지난 5.18 기념일 당시 스타벅스코리아가 벌여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여서 5.18은 물론 광주지역을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컸기 때문.
이에 KBSA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청룡기 대회 남은 경기 몰수패 징계를 의결했다.
이후 배재고 야구부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등이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고 광주일고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야구계에도 선처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배재고 입장에서는 3학년 학생 선수들이 졸업을 하면서 프로 팀 입단 혹은 대학교 진학 등이 얽혀 있는 관계로 징계가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의 6개월 출전정기 징계가 야구부 학생들 및 학원스포츠에 몸담고 있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분위기가 역력했던 만큼, 이번 재심의 결과로 그 경각심이 퇴색돼 향후 같은 성격의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왔다.
따라서 해당 재심의 결과에 대한 야구계 혹은 대중들의 ‘갑론을박’의 의견들은 한동안은 계속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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