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익 익셉셔널 바이 디자인. GM 제공
1899년 설립된 뷰익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브랜드다. GM 탄생의 기반이 된 회사기도 하다. 1920년대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과의 연결을 이어왔다. 약 100년에 걸친 이 같은 접점은 뷰익의 공식 진출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국내 시장과 뷰익의 첫 만남은 자동차가 아직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처음 수입된 뷰익은 1920~30년대 신문 등 국내 지면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자동차 자체가 드물었던 시기에 이미 언론을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알려졌다.
뷰익은 이후에도 한국 현대사의 여러 장면에서 흔적을 남겼다. 백범 김구가 애용한 차량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에서 프리미엄 자동차를 상징하는 이름 가운데 하나로 인식됐다. 공식적인 브랜드 활동이 지속되지 않았던 시기에도 차량과 브랜드 이름이 여러 경로로 소개됐다는 사실은 한국과 뷰익의 관계가 단순한 일회성 접점에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당시 뷰익은 이미 미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1908년 윌리엄 듀런트는 뷰익의 성공을 토대로 GM을 설립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GM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역사적 기반인 셈이다.
세계 최초 콘셉트카 Y-잡.
완성차 디자인 미래를 제시한 도전 역시 뷰익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1938년 공개된 ‘Y-잡’은 세계 최초 콘셉트카로 평가받는다. 리트랙터블 헤드램프와 플러시 도어 핸들 등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요소를 적용해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시대를 앞선 혁신을 함께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국과 뷰익 관계는 199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시기에 뷰익은 대형 고급 세단 파크 애비뉴를 국내에 선보였고, 비슷한 시기 리갈도 판매하며 한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두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뷰익 브랜드의 존재감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알페온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 출시된 알페온은 한국 소비자들이 뷰익의 상품성을 보다 가까이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알페온은 북미에서 판매되던 뷰익 라크로스를 한국 시장에 맞춰 다른 브랜드로 선보인 사실상의 리배징 모델이었다. 뷰익 브랜드명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정숙성, 편안한 승차감을 전달했다.
당시 알페온은 ‘월드 클래스 럭셔리 세단’으로 소개됐다. 뷰익의 콰이어트 튜닝 기술을 바탕으로 도서관 수준의 정숙성을 구현한 모델로 강조됐다. 파크 애비뉴와 리갈이 뷰익이라는 이름을 알린 초기 접점이었다면, 알페온은 뷰익의 감성과 상품성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한 상징적인 모델이었다.
한국은 뷰익의 글로벌 생산 체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과거 앙코르를 비롯해 현재 앙코르 GX와 엔비스타 등이 한국에서 생산돼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공식 판매가 활발하지 않았던 기간에도 국내 생산 기반은 글로벌 뷰익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했다.
뷰익 와일드캣 콘셉트카. GM 제공
2026년 하반기 한국 시장을 다시 찾는 뷰익은 세련미와 젊은 감각, 역동성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디자인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비주얼 아이덴티티(팝 오브 컬러)를 통해 브랜드에 보다 생동감 있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직접 경험하고 참여하는 브랜드로의 전환이 뷰익 핵심 전략“이라며 “브랜드 헤리티지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새로운 프리미엄 경험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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