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지난달 3일 지방선거 이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종합식품업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와 음료업계에 이어 CJ제일제당과 사조, 하림, 오뚜기 등이 잇따라 가격을 올렸지만 라면과 빵, 커피업계는 현재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 인상은 외식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9일부터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19일부터 ‘할메가커피’ 제품군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식품업계 가격 인상 기조는 이달부터 본격화됐다. 하림은 지난 1일부터 핫바와 닭가슴살 등 냉장 가공식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고, 오뚜기도 이달부터 카레와 당면, 케첩 등 29개 품목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부터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총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인상하고, 사조그룹도 다음 달 3일부터 참치캔과 수산캔, 장류, 식용유지 등의 출고가를 인상하기로 했다.
선거 전인 지난 5월 말과 지난달 초 더벤티와 커피빈, 롯데리아 등도 가격 인상 행렬에 가세한 바 있다. 이디야커피도 5월 6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4.3~15.2% 상향 조정했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원재료 가격과 환율, 포장재 및 물류비 상승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고 있다. 원·달러 환율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나프타 등 포장재 원료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라면·빵·커피업계, 원가 부담 속 ‘관망’
반면 라면과 빵, 커피 업계는 현재까지 가격 인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조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략적 구매활동을 통해 비용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커피 원재료의 경우 전량 수입하는 만큼 환율에 대한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동서 관계자도 “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남양 관계자도 믹스커피 제품과 관련해 "원가 상승 영향은 있지만 가격 인상 인상 계획은 없다"며 "향후 원가 및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되 가격 정책은 신중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빵업계 또한 원재료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대외 환경 변화가 지속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종합식품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종별 원가 구조와 원재료 조달 시점이 다른 만큼 가격 인상 시기에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은 여전히 크지만 소비 심리 위축과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당분간은 비용 절감과 내부 효율화를 통해 대응하려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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