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 닫히는데 금리 뛴다…'영끌·빚투' 덮친 이중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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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문 닫히는데 금리 뛴다…'영끌·빚투' 덮친 이중 압박

이데일리 2026-07-21 17:51:46 신고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으라고요? 당장 7%에 가까운 금리를 어떻게 감당합니까.”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사실상 대출 창구 빚장을 걸어 잠근 가운데, 금리까지 뛰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당장 한푼이라도 아쉬운 차주들은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서도 고정형 주담대 대신 변동형을 선택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80~7.54%(고신용자)로 집계됐다. 불과 일주일 새 상단이 0.14%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도 금리 상단이 연 6.58%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내 주담대 최고 금리가 8%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리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을 예고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특히 2021~2022년 저금리 시기에 혼합형 주담대를 선택해 올해 금리 재산정 주기에 맞춰 대출을 갈아타야 하는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들은 5년 고정기간이 끝나면 변동금리로 전환되거나 금리를 다시 산정받게 된다.

최근에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취급한 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형 금리 비율은 75.4%로 1년 전 40.2%보다 무려 35.2%포인트 증가했다. 주담대 중 변동형 금리 비중은 지난 5월 58.4%로 전년도 같은기간 8.4%에 비해 무려 50%포인트나 늘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엔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최근엔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보니 당장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정형 금리가 높은 건 금리 산정 지표인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많이 오른 영향이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뛰면서 주식 시장으로 쏠린 자금의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72~6.27%로 집계됐다. 이미 상단이 6%를 훌쩍 넘었다. 여전채 금리가 반 년새 1%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일부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도 15%를 넘기도 했다. 레버지리를 활용해 투자에 나선 상황이라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그림의 떡이다. 주담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이미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대출 신청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은 649조 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 6912억원 늘었다. 이는 연간 증가 목표치(4조 3366억원)를 반년 만에 넘어선 규모다.

이에 은행권은 이미 대출 문턱을 높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이 먼저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였고, 우리은행도 지난 1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의 영업점별 월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했다.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12.3%로 상향됐지만, 금융당국은 연초 밝힌대로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로 유지한다는 입장인 만큼 하반기엔 ‘대출 빙하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금리가 오르면 대환대출 등을 통해 버틸 여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총량 규제로 추가 대출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금리 상승과 유동성 차단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계차주와 고위험 투자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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