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행사장 빛내는 귀여운 동물들 "너희들 정말 괜찮은 거니?"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벤트·행사장 빛내는 귀여운 동물들 "너희들 정말 괜찮은 거니?"

르데스크 2026-07-21 17:40:53 신고

3줄요약

아파트 분양 홍보 현장에 양이 등장하는 등 살아있는 동물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점차 커지고 있다. 동물복지와 생명윤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글로벌 추세에 어긋난 행위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로 국내에선 현행법상 이벤트성 마케팅에 동물 복지를 보장하는 별도의 지침이 규정돼 있지 않다. 반면 해외 주요국의 경우 행사 동물의 휴식과 운송, 관리 책임 등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동물윤리, 생명윤리 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만큼 그에 상승하는 관리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 알파카, 당나귀 등 행사에 동원된 귀여운 동물들, 과연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신축 아파트 분양 행사장에는 양이 등장했다. 초등학생 이하 연령대를 대상으로 먹이주기 체험과 교감체험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행사 주최 측은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양이 목동 일대 거리를 걸어 다니는 영상 콘텐츠를 올리며 행사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해당 콘텐츠에는 "서울 한복판에 양이 걸어다니는 건 처음본다" "초식동물인 양을 함부로 다루는 것 같다" 등 상반된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 밖에도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동물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양을 비롯해 알파카, 당나귀 등과 같은 동물들을 행사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 플랫폼에도 실제 동물을 접한 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가 수두룩하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동물에 직접 아이를 태운 장면 등 콘텐츠의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물의 마케팅 활용을 두고 동물학대나 생명경시 풍토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동물보호단체들은 행사장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물에 대한 안전 조치, 동물들이 낯선 환경에서 불특정 다수와 반복적으로 접촉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대비책 마련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양 먹이주기 등의 이벤트가 실시된 한 신축 아파트 분양 행사 현장. [사진=X·인스타그램 갈무리]

 

실제로 현행 동물보호법상 일회성 홍보 행사에 동물이 동원될 경우 별도의 준수사항은 마련돼 있지 않다. 동물전시업으로 등록한 영업자에게는 전시실과 휴식실을 분리 설치하고 개체별 건강 기록을 관리하도록 하는 등의 준수사항이 적용되지만 기업이나 개인이 홍보 목적으로 동물을 일시적으로 활용하는 행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개인이 홍보 등을 위해 동물을 데려오는 행위에 대해 별도로 마련된 기준은 없다"며 "다만 동물보호법상 동물에게 고통·상해·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는 금지되며 동물학대에 해당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주요국은 영화·광고·공연 등 동물이 활용되는 현장에 대한 세부 관리 기준을 마련한 상태다. 일례로 영국은 동물복지법을 토대로 공연이나 전시 등에 활용되는 동물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복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영화나 TV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운송, 휴식, 촬영 환경 등을 점검한 뒤 별도의 인증(No Animals Were Harmed)을 부여하고 있다. 행사에 동물을 활용하는 것 자체보다 활용 과정에서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조치다.

 

동물보호단체나 관련 전문가들은 동물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걸맞은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욱 한국수의임상포럼회장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사회화된 동물이라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다만 장시간 행사에 동원되거나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피로나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별도의 동물복지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양은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인간과 생활환경을 공유하도록 진화한 동물이 아니다"며 "생활하는 공간 밖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뿐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손길과 소음까지 더해지면 양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동물은 수송 스트레스를 받는데 단순 홍보를 목적으로 동물을 이동시키는 것 역시 동물 복지 측면에서 좋지 않은 방향이다"며 "가이드라인 마련에 그칠 것이 아니라 특정 동물을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