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 한 달간 26%가량 급락하며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하락률 1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글로벌 상승률 1위 증시에서 급반전했다.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증시 자금 이탈도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월 이후 30조원 넘게 급감했다. 6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도 70조원을 넘어섰다.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변동 장세에 관망모드로 돌아선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5면>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코스피 하락률은 28.51%로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날 3.56% 반등한 걸 감안해도 한 달간 하락률은 25%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 RTSI(-18.71%), 대만 자취엔지수(-11.08%), 일본 닛케이225(-10.46%) 등 주요국 증시 낙폭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나스닥(-2.52%)이나 다우존스(0.24%) 등과 비교해도 낙폭이 월등히 높다.
증시 급락에 투자 자금도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6월 초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70조9399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190조5351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코스피 평균 시가총액 대비 약 3.6%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4.6%)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락장이 장기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관망모드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4일 139조6948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이달 16일 기준 108조818억원으로 한 달 새 31조원 이상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인공지능(AI) 주도주에 집중됐던 레버리지 자금의 연쇄 청산과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 등 수급적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60일간 외국인 순매도 비율은 2005년 이후 단 네 차례만 관측된 극단적 과매도 수치"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7배까지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재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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