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천지 차이”…한국 건강검진 찾는 美 흑인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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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천지 차이”…한국 건강검진 찾는 美 흑인 여성들

소다 2026-07-21 17:30: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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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성형 AI 제작


미국 흑인 여성들이 높은 의료비와 긴 대기시간, 의료 현장에서의 편견에 지쳐 한국 의료 시스템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 수년간 발견하지 못한 질환이 한국 종합건강검진에서 확인되면서 성형·미용 중심으로 알려졌던 K-의료가 예방의학과 건강검진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미국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는 종합 건강검진과 산부인과·피부과·갑상선 진료 등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 성형·미용 넘어 종합검진으로…한국 ‘원스톱 의료’ 주목

가디언은 한국이 성형외과와 피부미용 분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종합 건강검진과 신속한 진료 시스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를 이유로 해외 환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심혈관 영상검사와 갑상선 초음파, 산부인과 검사, 혈액검사, 전문의 상담 등을 하루 안에 받을 수 있는 한국식 원스톱 건강검진 시스템이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23년 61만 명에서 2024년 117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201만 명을 기록했다.

미국 환자와 국내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 하이메디(Himedi)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윌리엄 반은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흑인 여성들의 종합 건강검진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영상검사와 종합검진, 전문의 진료까지 하루 만에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같은 수준의 검사를 받기 위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 부담 역시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 美서 놓친 10㎝ 자궁근종, 한국서 발견

워싱턴DC에서 비영리단체 ‘버던트 어스(Verdant Earth)’를 운영하는 아드주아 아갸퐁(36) 씨는 지난 4월 서울의 한 의원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던 중 지름 10㎝의 자궁근종을 발견했다.

그는 미국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왔지만 해당 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초음파 검사 후 곧바로 MRI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아갸퐁 씨는 “의료진은 정말 친절했고 배려심이 깊었으며 끝까지 인내심 있게 대해줬다”며 “그런 수준의 공감과 관심은 미국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정말 천지 차이였다”고 말했다.

그가 받은 종합 건강검진 비용은 600달러(약 80만 원) 이하였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검진이 수천 달러에 달하는 경우가 많고, 검사 항목에 따라 1만 달러를 넘기도 한다.

가디언은 미국 흑인 여성들이 의료 현장에서 자신의 증상이 축소되거나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엘리자베스 오푸타 씨(42)는 “미국에서 병원에 가면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내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면 필요한 관심조차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귀국 후 필요한 후속 진료는 미국에서 받더라도 정기 건강검진만큼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받을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 예방부터 조기 발견까지…K-의료 경쟁력

전문가들은 한국 의료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환자 중심(patient-first)’ 시스템을 꼽았다.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방과 조기 발견에 초점을 맞춘 의료 체계가 미국인들에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디언은 해외 의료관광이 미국 의료 불평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을 찾기 위해서는 항공료와 체류비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체는 한국이 K-뷰티를 넘어 종합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첨단 의료기술과 신속한 진료, 환자를 존중하는 의료 문화가 결합되면서 한국 의료관광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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