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인정받아 공식 행사까지 초청됐던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특정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눈 찢기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는 이노냥 / '이노냥 inoCat' 유튜브
인플루언서 '이노냥'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 계정에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훼손하고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이노냥은 메시의 유니폼을 신발장 앞에 펼쳐 놓아 발 매트처럼 사용하는가 하면 유니폼을 발로 짓밟고 창문과 거실 바닥을 닦는 등 사실상 청소용 걸레로 취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에는 "메시 유니폼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문구까지 덧붙여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국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즉각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팬들은 세계적인 축구 선수의 유니폼을 이처럼 몰상식하게 다루는 행위는 개인에 대한 비하를 넘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해당 국가의 팬 전체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이노냥이 과거 FIFA로부터 인종차별 피해자로 인정받아 상호 존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던 이력이 있어 더 파장이 크다.
'꼰대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노냥 / '꼰대희' 유튜브
이노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당시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며 응원하던 중 관중석 뒤편에 있던 멕시코 관중으로부터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 인종차별 제스처인 '눈 찢기' 동작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사태를 파악한 FIFA는 즉각 조사에 착수해 문제의 행위를 한 멕시코 관중을 확인하고 그의 입장권 계정을 전면 차단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나아가 FIFA는 '세계 혐오 표현 대응의 날'을 맞아 열린 한국과 멕시코전 관련 공식 행사에 이노냥을 직접 초청하기도 했다.
FIFA는 해당 초청 자리를 통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을 향해 인종차별 반대와 스포츠맨십, 타인 및 타 문화에 대한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담은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했다.
그러나 인종차별의 피해자로서 성숙한 축구 문화 정착과 상호 존중을 대변했던 인물이 정작 타국의 축구 영웅과 국가대표팀을 향해 공개적인 조롱과 훼손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의 실망감과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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