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선 까지 밀린 코스닥···활성화 정책에도 중소형주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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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선 까지 밀린 코스닥···활성화 정책에도 중소형주 '고사 위기'

뉴스웨이 2026-07-21 17:03:00 신고

그래픽=홍연택 기자

최근 국내 증시 조정으로 투자자금이 코스피 대형주에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4조원대로 떨어졌고 상장폐지 기준 강화까지 겹치며 중소형 상장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도 시장 내 양극화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0.49% 오른 753.34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5% 넘게 급락 후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전일 코스닥지수는 5.33% 하락하며 거래대금도 4조83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해 8월 28일(4조6842억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이달 3일 올해 처음으로 7조원대가 무너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닥 내 중소형 상장사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사 1821곳 가운데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못 미치는 기업은 221곳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149곳에 달했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이면서 동전주인 기업은 46곳이었다.

금융당국은 올해 7월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했다.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졌으며 내년 1월부터는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새롭게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됐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급 쏠림이 지속되며 현재 코스닥은 시장 개설 이후 가장 큰 소외를 겪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에 따른 수급 쏠림 완화와 함께 추가적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통해 투자심리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경영이 부실한 기업일수록 상장유지 기준 강화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상장 유지에는 매년 일정 비용이 드는 만큼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코스닥 승강제와 연기금 벤치마크 내 코스닥 비중 반영, 국민성장펀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량기업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장기 투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정책 자금이 일부 우량기업에만 집중될 경우 코스닥 내에서도 자금 쏠림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장성과 실적이 확인된 기업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시가총액이 낮고 거래가 부진한 기업은 시장에서 더욱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전반의 거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이 같은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정부가 내놓은 것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아니라 부실기업 정리와 상장폐지 제도 강화에 가까운 정책"이라며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부양책이 없는 만큼 활성화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투자자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실적과 전망이 좋은 기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불가피하다"며 "인위적으로 모든 종목에 자금이 골고루 유입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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