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대한민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대폭 하락을 면치 못했다.
21일(한국시간) FIFA가 발표한 남자 축구 세계 랭킹에서 한국은 32위에 올랐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전 25위보다 7계단이 떨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굴욕을 안았다.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와 한 조에 속해 21세기 한국이 참가한 모든 월드컵 중 가장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았음에도 한국이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홍명보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해발 1,571m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르는 것에 대비해 사전 캠프를 해발 1,460m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잡고 고지대 적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고지대 적응이 하나도 되지 않은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거뒀고, 홍 감독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무승의 오명을 씻었다.
한국은 2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했다. 멕시코는 체코와 달리 해발 2,200m 멕시코시티가 본거지라 고지대 적응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한국과 멕시코 모두 공격의 날이 무뎌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도 있었는데, 후반 5분 김승규의 판단 실수가 나오면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이번 FIFA 랭킹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건 남아공과 조별리그 3차전이었다. 한국은 멕시코 몬테레이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치렀는데, 남아공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당시 FIFA 랭킹 60위였던 남아공과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큰 폭의 랭킹 포인트 하락이 있었다. 게다가 한국은 무승부만 해도 조 2위였던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지 못하고 조 3위로 추락하면서 25일 경기를 치르지 않은 9개 조 3위 결과를 기다려야 했고, 최종적으로 조 3위 12팀 중 상위 8팀 안에 들지 못하며 굴욕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한국은 월드컵 3경기 결과 32.91포인트를 잃어 FIFA 랭킹이 32위로 떨어졌다. 한국이 FIFA 랭킹 30위 바깥으로 밀려난 건 2021년 12월 33위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당장 이번 월드컵 조 추첨 당시 한국이 22위까지 올라서 2포트에 배정됐음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낙폭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4위다. 일본이 17위로 아시아 1위를 유지했고 이란이 22위, 호주가 28위로 뒤를 이었다.
이번 월드컵 결과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 약 6개월 만에 FIFA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준우승 아르헨티나가 2위, 4강에 오른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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