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피 반등해도 다시 떨어진다?…‘박스피’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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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피 반등해도 다시 떨어진다?…‘박스피’ 공포 확산

이데일리 2026-07-21 16:17:42 신고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가 60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박스피’(코스피 박스권)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연내 코스피 1만포인트 돌파를 점치던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전고점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수가 단기 급락한 만큼 추후 반등하더라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68포인트(3.56%%) 오른 6747.9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68포인트(3.56%%) 오른 6747.9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2일 9114.55에 마감한 이후 약 한 달간 9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2주(7~21일) 사이에는 지수가 6500~7600선 안팎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는 3번의 매수, 5번의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며 큰 폭으로 출렁였으나 이 구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박스피 장세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단기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한 변동성 우려와 외국인 수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전고점 탈환보다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기존 1만포인트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던 박스권 레벨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2017년 반도체 사이클 당시에도 고점 통과 이후 지수가 약 6개월간 횡보했다”며 “고점 통과 이후 패턴은 유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를 이끄는 반도체 업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이 전고점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반도체 이익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 640%를 정점으로 내년에는 4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도 220%에서 35%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4~5월 이후 이익 증가율 기울기에 비해 너무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반기 증가율 둔화 우려와 상반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기울기는 둔화돼도 이익 증가 추세가 유효하다면 증시 상승 추세에 대한 신뢰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추후 반등 국면에서도 추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스피가 8000선에 근접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하며 지수가 재차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하순 미국 빅테크 실적에서 인공지능(AI) 매출과 설비투자 계획이 유지된다면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는 완화되고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반등과 전고점 회복은 구분해야 한다. 과거 저점에서 이전 고점을 회복하기까지는 평균 1148일, 약 3.1년이 걸렸다”고 짚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는 이달 말 단기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고점을 향한 반등 기조가 강화될수록 외국인 매도 압력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6000대에서는 매수 전략으로, 8000대에서는 외국인 재매도 여부를 관찰하면서 점진적 매도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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