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우리가 식탁에서 흔하게 만나는 음식과 식기류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삶의 지혜와 공동체의 역사가 담겨 있다. 매일 마주하는 식사 행위를 역사적·문화적 맥락에서 재해석해 어린이가 직접 감각하고 의미를 찾아가도록 돕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과 연계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우리들의 밥상’은 선사시대 농경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식생활 변화와 그 안에 축적된 농업·조리·식생활 문화를 다루는 전시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전시 감상을 통해 한국 식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식생활에 담긴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얻도록 한다.
박물관은 어린이가 자발적으로 관람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전시품 10가지에 맞춘 감상 카드 ‘푸짐한 전시 한 상’을 제작해 전시실에 비치했다. 카드 앞면에는 ‘수북수북’, ‘벌컥벌컥’, ‘매콤달콤’ 같은 감각적 어휘가 담겨 있으며, 뒷면에는 관련 이야기와 열린 질문을 배치해 ‘쌀’, ‘컵형토기’, 조선 시대 음식·식재료를 기록한 문헌 ‘도문대작’, ‘쇠화로’ 등의 대표 유물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다.
25일 오전 10시 소강당에서는 ‘우리 음식의 언어’ 저자인 인하대학교 한성우 교수가 진행하는 특별 강연 ‘우리 음식의 말들’이 열린다. 어린이와 보호자의 눈높이에 맞춰 음식 표현의 변화와 역사적 배경을 흥미롭게 전달한다. 8월 6일과 11일, 13일 오전 10시에는 어린이박물관 쑥쑥배움터에서 ‘애들아, 밥 먹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감상 카드를 활용해 유물과 자신의 일상을 연결해 보고, 한 끼 식사에 담긴 노동과 정성을 이해하는 탐구 시간을 갖는다.
이번 방학 프로그램은 오는 28일 개편을 마치고 재개관하는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 ‘밥상 위의 문화유산’과도 연동돼 운용된다. 관람객들은 특별전과 개편된 상설전을 오가며 음식문화가 형성되어 온 역사와 공동체 정서를 이해하게 된다. 친숙한 식문화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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