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요격형 대드론 기체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으면서 국내 딥테크 항공·방산 스타트업이 무기체계와 디자인 영역을 동시에 인정받는 사례가 나왔다.
에어빌리티는 자사 10kg급 요격형 대드론(C-UAS) ‘AB-U10’이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대드론 요격기로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AB-U10은 적 소형 무인기를 빠르게 포착해 무력화하는 요격 전용 플랫폼으로, 고속 비행과 급기동 임무에 초점을 둔 공기역학 형상을 적용했다. 감시·촬영용 드론이 주류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무기체계로서의 형상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셈이다.
설계 기반에는 핵심 부품 국산화 전략이 깔려 있다. 에어빌리티는 배터리팩과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등 주요 부품을 자체 설계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했다. 고속 분산 전기추진을 포함한 기반 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 연구진이 축적한 국산 기술을 토대로 구축했다.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국내 드론 산업 구조와 달리, 핵심 부품은 직접 통제하고 일반 부품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를 지향한다.
수상 이력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빌리티는 지난해 60kg급 무인기 ‘AB-U60’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운송수단 카테고리 본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AB-U10과 유·무인 겸용 수직이착륙기 ‘AB-M1300’이 동시에 수상하면서 최근 2년간 레드닷 3관왕을 기록했다.
이재현 에어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항공기의 형상은 사용성과 운용성은 물론 양력과 항력, 추진 효율, 임무 장비 탑재, 정비성 같은 공학적 조건을 함께 하나하나 풀어낸 끝에 완성되는 결과물"이라며, "디자인상이 그 완성도와 함께 형태를 만들어낸 설계 역량까지 평가한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임무를 가진 두 기체가 한 해에 함께 인정받은 것을 의미 있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계 단계에서 검증받은 완성도를 실제 기체의 품질로 이어가는 것이 다음 과제"라며 "AB-U10의 연내 양산 체계 구축을 완료하고, 국내 실증과 해외 수요에 순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빌리티는 글로벌 전략의 비교 대상으로 미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을 설정했다. 기업가치 약 610억달러로 평가되는 안두릴이 주도하는 C-UAS 시장에서,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제약에서 자유로운 수출 요건과 수직이착륙(eVTOL) 확장성, 안두릴 대비 10분의 1 수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비행 실증을 마친 모선 AB-U60을 중심으로 탐지·식별·추적·교전·평가 전 과정을 하나로 잇는 통합 체계 ‘에어록(AIRLOCK)’도 개발 중이며, 단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통합 체계 판매까지 확장해 ‘한국의 안두릴’을 표방하고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