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야구에서 중견수는 포수, 2루수, 3루수와 함께 팀 수비의 핵심인 센터라인을 이룬다. 외야의 사령관인 중견수가 확실한 팀은 전체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 KBO리그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주전급 중견수들이 많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34), SSG 랜더스 최지훈(29), 두산 베어스 정수빈(36)이 주인공이다. 좀 더 범위를 넓히면 2020년부터 3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던 KT 위즈 배정대(31)도 있다.
이중 최대어는 김호령이다. 그는 신인 시절부터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인정받았으나, 2024년까지는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겨 1군과 퓨처스(2군)를 오갔다. 그러나 지난해 1군 105경기에서 타율 0.283(332타수 94안타) 6홈런 39타점 46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3으로 기량을 꽃피우더니, 올해는 21일 오전 기준 89경기에서 타율 0.283(346타수 98안타) 11홈런 48타점 57득점 12도루 OPS 0.777로 커리어하이를 예약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공·수·주 3박자에 장타력까지 갖춘 중견수는 사실상 김호령이 유일하다. 자연스레 시장에 풀리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IA도 올 시즌 중견수 수비이닝 1위(742이닝)인 김호령의 잔류가 중요하다. 시즌 중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김호령을 나성범, 박재현 등과 함께 주전 외야수로 거론하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최지훈은 88경기에서 타율 0.239(330타수 79안타) 11홈런 40타점 46득점 12도루 OPS 0.711을 작성했다. 2020년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2할5푼을 밑돌고 있지만, 홈런은 개인 최다인 2024년과 동률을 이뤘다. 시즌 중 만난 야구계 관계자 또한 최지훈의 장타력 향상을 언급하며 "타율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후 20홈런을 넘기면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견수 예비 FA 중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것도 강점이다.
정수빈은 89경기에서 타율 0.268(302타수 81안타) 6홈런 32타점 48득점 15도루 OPS 0.742를 기록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20년 12월 첫 번째 FA 당시 6년 56억원에 재계약하며 한 팀에서만 헌신했다. 지난달에는 왼쪽 새끼손가락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으나, 수술 대신 경기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잠실구장 마지막 시즌을 맞아 두산을 가을야구로 이끈 후 홀가분하게 2번째 FA를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KBO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FA 시장에서 중견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LG 트윈스 박해민은 4년 65억원에 재계약했고,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최원준은 4년 48억원에 KT와 사인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중견수 매물이 많아 연쇄 이동이 발생할 경우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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