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20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원 하락한 1478.4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5월 11일(1472.4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도 환율은 1477.9원에 거래를 시작해 147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달 1일 환율이 장중 1560원을 위협했던 수준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약 5% 하락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영향으로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DR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인 265억달러(약 40조원)가 순차적으로 환전되며 외환시장에 달러공급 확대 효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으로 조달된 약 265억달러의 상당부분이 수개월에 걸쳐 환전될 것이라는 기대로 기업을 포함한 여러 주체의 달러 매수세가 완화된 것이 7월 이후 수급 불균형 완화를 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율이 고점을 기록했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도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요인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5월 초부터 두 달간 국내 증시에서 약 100조원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매도세가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단기적으로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외국인이 메크로와 AI,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의 정점 통과 우려를 반영해 단기적으로 과매도한 상황”이라며 “추가 매도 압력이 제한되며 7월 말 증시가 재차 반등 기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향후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확대 여부와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총생산(GDP) 데이터 등에 주목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대금이 실질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 달러/원 상승 재압력을 완화시킬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5월 7일~7월 7일 두 달 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는 107조원인데, 이는 달러로 환산하면 710~720억달러 규모로 수급상 변수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80달러대 중반까지 재차 상승 중”이라며 “유가 상승은 상반기처럼 달러지수 및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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