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붉은 갈색 털과 고리무늬 꼬리, 동그란 얼굴로 이목을 사로잡는 레서판다는 특유의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동물이지만 야생에서는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EN)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 수가 1만 마리가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보전 협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6월 19일 오전 10시께 멸종위기종인 레서판다 쌍둥이 두 마리가 성공적으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시설에서 레서판다의 자연번식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들의 부모는 2023년 해외 동물원과의 보전 협력을 통해 반입됐다. 수컷인 아빠 ‘라비’는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종보전프로그램(AZA SSP)을 통해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들여왔으며, 엄마인 ‘리안’은 일본 다마동물원과의 보전 협약을 통해 수컷 ‘세이’와 함께 입국했다. 입국 첫해에는 리안과 세이의 번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듬해 라비와 합사를 진행한 끝에 결실을 보았다.
레서판다는 야행성이자 단독 생활을 즐기는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소음과 환경 변화에 매우 예민해 인공 사육 환경에서 번식시키는 것이 까다로운 종으로 꼽힌다. 특히 비만일 경우 번식률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사육사들은 신선한 대나무와 엄마 리안이 좋아하는 죽순을 직접 채취해 제공하며 체중을 집중 관리했고, 모듈러 형식의 전용 쉘터를 방사장에 제작해 소음을 차단하고 스트레스를 낮췄다. 이러한 환경 관리를 통해 1년에 단 2~3일에 불과한 암컷의 가임기를 정확히 포착해 합사를 시도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은 태어난 새끼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보육 및 방사장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번식관리가 시작된 이후 24시간 CCTV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행동 변화를 관찰하고 있으며, 관람객에 의한 소음 자극을 막기 위해 관람 구역 일부를 통제했다. 보육 공간과 사육 공간을 엄격히 분리해 담당 사육사의 출입조차 최소화하는 등 세심한 관리를 유지하고 있다.
레서판다는 면역계가 취약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만큼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일반 관람객 공개를 미룰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아기 레서판다의 소식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출생부터 성장 과정까지 담은 ‘레서판다 성장 스토리’ 영상을 제작해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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