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황인범이 FC포르투 이적을 결정한 배경을 직접 밝혔다. 아내의 적극적인 지지와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감독과의 오랜 인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르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과 2029년 6월 30일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으며, 고정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72억 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포르투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의 첫 인터뷰를 공개했다. 포르투행을 결정하는 데 아내의 영향이 더 컸다는 유쾌한 이야기도 전했다. 황인범은 웃으며 “이번 결정에서 내 몫은 40%였고, 나머지 60%는 아내의 몫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곳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행복하다. 긴 여행을 마친 뒤라 매우 피곤했지만,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 들어서는 순간 곧바로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정신이 맑아졌고,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포르투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을 접한 뒤 오랜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단의 명성과 역사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파리올리 감독이 나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도 모두가 포르투가 빅클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구단에 관해 많은 질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거대한 구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적에 앞서 황인범은 파리올리 감독, 포르투 회장과 화상 통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구단은 황인범을 원하는 이유와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황인범은 “그들은 왜 나를 영입하고 싶어 하는지 설명했고, 나도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 대화를 마친 뒤에야 아내에게 이적 가능성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가 그 가능성을 듣는 순간 완전히 흥분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인범과 파리올리 감독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리올리 감독은 과거 알라니아스포르를 시작으로 OGC니스와 아약스를 지휘할 당시에도 황인범 영입을 추진했다. 황인범은 “파리올리 감독이 알라니아스포르에서 일하던 2020년이나 2021년부터 알고 지냈다. 이후 나를 니스로 데려가고 싶어 했고, 나중에는 아약스에서도 영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당시에는 페예노르트가 그보다 먼저 나를 영입했다. 이제 마침내 파리올리 감독과 함께 일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내가 정말 존경하는 감독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인범은 포르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분명히 밝혔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정상에 오른 포르투의 우승 트로피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리는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우리의 목표는 우승 트로피를 이 도시에 계속 남겨두는 것이다. 내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임무는 오늘 훈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같은 정신력을 지닌 하나의 팀을 만든다면 다시 한번 특별한 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