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계단 하락하며 32위까지 떨어졌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폐막 이후 새롭게 반영된 남자 축구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종전보다 무려 7계단 내려간 32위에 자리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가운데서는 네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일본은 브라질에 패해 32강에서 탈락했지만 한 계단 상승한 17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두 계단 떨어진 22위, 호주는 한 계단 하락한 28위로 뒤를 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출발은 좋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에 먼저 실점했지만 두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거뒀고, 승점 3점을 챙기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반드시 결과가 필요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도 같은 점수로 무릎을 꿇었다.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추가 승점을 얻지 못한 채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조의 1, 2위와 함께 성적이 좋은 조 3위 8개국에도 32강 진출권이 주어졌다. 조 3위에 자리한 한국 역시 다른 조의 경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 3위 국가 간 순위에서 상위 8개 팀 안에 들지 못하면서 극적인 32강 진출은 무산됐다. 결국 한국은 1승 2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채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월드컵 실패 이후 한국 축구에는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최근 공식적으로 사임하면서 한국 축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등을 중심으로 ‘K-축구혁신위원회’가 출범했고, 협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고 한국 축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월드컵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FIFA 랭킹 1위까지 차지했다.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페인은 대회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축구의 최정상에 올라섰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스페인에 패했다.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고, 종전보다 한 계단 내려간 2위에 자리했다.
이번 랭킹 발표에서 가장 큰 폭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국가는 노르웨이였다.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노르웨이는 무려 12계단 상승하며 19위까지 도약했다. 반면 대회 도중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던 튀니지는 12계단 하락한 57위에 머물렀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순위 하락을 기록한 국가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