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전국 점포 영업 중단 여파가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은 홈플러스에 지급해야 할 카드 결제대금을 잇달아 보류하며 소비자 환불과 미회수 채권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향후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재개와 영업 정상화 여부를 지켜본 뒤 대금 지급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는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영업을 중단한 지난주부터 홈플러스에 대한 카드 결제대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 취소가 발생한 거래에 한해 부분적으로 지급을 보류하고 있으며, 시행 시기와 적용 범위는 카드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영업 중단 이전 발생한 매출 가운데 향후 환불이 예상되는 거래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영업 중단으로 가전제품 배송이 이뤄지지 않거나 사용 기간이 남은 문화센터 이용권 환불 요청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행 카드 결제 구조에서는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우선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하고, 이후 고객이 카드사에 결제대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결제가 취소될 경우 카드사는 소비자에게 먼저 환불을 진행한 뒤 가맹점으로부터 해당 금액을 돌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카드사가 환불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지급 보류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본사와 대형마트 영업이 중단되면서 매출 취소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영업 중단 직후부터 대금 지급을 보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이번 조치는 가맹점 표준약관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표준약관에는 가맹점이 회생절차나 파산절차를 신청하거나 이에 준하는 경영상 중대한 변동이 발생한 경우 카드사가 대금 지급을 보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는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에도 일시적으로 대금 지급을 보류했다가 이후 지급을 재개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당시 고가 가전제품의 카드 결제 취소가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지급을 보류했으며, 현대카드는 관련 공문을 발송했지만 이번 조치 이전까지는 정상적으로 대금을 지급해 왔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제휴카드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부터, 신한카드는 지난 14일부터 홈플러스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현재 삼성카드는 제휴카드 발급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는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 여부에 따라 추가 대응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3일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연대보증 및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에 합의하면서 즉시항고장을 제출하고 회생절차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회생절차가 다시 개시되고 긴급 운영자금이 확보되는 즉시 영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회생절차 재개와 영업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카드사들의 대금 지급 보류 조치도 순차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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