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걱세 분석…"킬러 문항 방지법 통과해 정상 출제 가능하게 해야"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1등급 비율이 4.13%에 불과해 작년 수능에 이어 또다시 '불(火)영어' 지적을 받았던 6월 고3 모의평가(모평) 영어 영역 문항의 상당수가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나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달 치러진 모평 영어 영역 독해 문항 28개를 모두 분석하자, 78.6%가 미국 9학년(고1)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11학년 수준보다 높은 문항의 비율도 28.6%에 달했다. 미국에 사는 고등학생이 풀기에도 버거운 문제가 우리나라 고3 시험에서 출제됐다는 의미다.
최고 난도 문항의 경우 미국 대학생 수준인 13.55학년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내 고교생이 학습하는 동아·YBM·다락원·천재 영어Ⅱ 교과서 가운데 11학년 수준을 넘긴 본문을 제시한 건 천재 교과서 하나뿐이었다.
네 교과서 중 가장 어려운 천재 교과서를 학습했더라도, 1등급 조건인 원점수 90점을 받기는 매우 어려운 셈이다.
사걱세는 6월 모평 영어의 종합 난이도를 미국 9.74학년으로 평가했다. 1등급 비율이 3.11%에 머물렀던 2026학년도 수능(9.83학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어휘는 6월 모평이 작년 수능보다 더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과정에서 정한 영어Ⅱ 이수 수준 어휘 개수인 2천500개를 벗어난 단어가 지난해 수능에서는 독해 지문 25개 중 14개(56%)에서 나왔지만, 6월 모평에서는 16개(64%)에서 등장했다.
사걱세는 "2026학년도 수능과 6월 모평 1등급 비율이 상당히 낮았던 것은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지문 난이도와 교육과정 밖 어휘 출제 등 출제 수준과 무관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할 수 있는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수능 문항을 출제하는 '킬러 문항 방지법'이 발의됐지만, 5∼6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법안을 통과해 정상적인 수능 출제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국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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