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바닥에 쪼그려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논란이 일자 소방청은 재난 현장 내 대원들의 급식과 휴식 여건을 더 세심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차장 바닥에서 식사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 'YTN' 유튜브
지난 20일 YTN이 공개한 제보 영상에 따르면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인근의 한 가게 주차장에 소방대원들이 바닥에 앉아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원들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서둘러 방화복을 챙겨 입고 다시 현장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영상을 제공한 제보자는 소방관들이 마음 편히 밥을 먹거나 쉴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아 가게 주차장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 상황이었다고 당시 현장을 전했다.
고된 진화 작업 속에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식사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달되면서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소방청은 설명자료를 내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소방청은 우선 "대형 재난 현장에서 장시간 현장 활동을 이어가는 소방대원들이 적절한 식사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식 텐트와 회복 지원 차량을 배치하는 등 급식 및 휴식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화재 현장 대응과 관련해 "서구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대원들의 식사와 휴식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22곳의 휴게공간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보도된 장소에 대해서는 "건물 관계자가 제공한 주차장으로, 당시 A방면 휴식 텐트가 설치돼 있던 공간"이라며 "일부 대원들이 해당 장소 바닥에 앉아 도시락으로 식사하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 뉴스1
소방청은 현장에 다수의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급식과 회복을 지원했음에도 일부 대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식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앞으로 재난 현장의 여건과 출동 인원을 다각도로 고려해 방면별 휴식 공간과 식사용 탁자, 의자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필요시 휴게공간을 추가 설치하는 등 현장 대원들의 급식·휴식 여건을 더 촘촘하게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경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61시간여 만인 지난 20일 오후 8시경 비로소 큰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21일 소방 당국은 건물 내부에 남아 있는 잔불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국가 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본격적인 잔불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화재 진화를 위해 현장에 동원된 누적 인력은 845명에 달하며 장비는 총 239대가 투입돼 진화 사투를 벌였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