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현재 주식시장을 축구 경기 중 선수의 수분 보충을 위해 잠시 경기를 멈추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빗댔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조건은 아직 만족되고 있지만 직전까지 이어진 가파른 상승이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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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추세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기준금리의 관계를 제시했다. 평균적인 투자 수익률을 의미하는 명목 GDP 증가율이 투자 비용인 기준금리를 웃돌면 주식시장 상승이 지지되고, 반대로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면 하락 압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의 명목 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6.1%로 기준금리 3.75%를 웃돌고 있다. 강 연구원은 “과거 닷컴버블과 주택시장 버블도 명목 GDP 증가율이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간 이후 종료됐다”며 “현재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두 지표가 만나는 시점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2027년 중반 이후”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증시, 특히 반도체주의 단기 과열은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국 투자자 스탠 와인스타인의 주가 4단계 이론에 따르면 시장 주도주는 대체로 30주 이동평균선을 따라 움직이는데, 주가가 이동평균선에서 지나치게 멀어지면 자연스러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상황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반도체주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AI 기업이 고성능·저비용 서비스를 공급하면 미국 AI 기업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반면 미·중 AI 기업 간 경쟁이 양국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반도체주에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주가 30주 이동평균선을 지키면서 저점을 형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 이후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에서 반등한다면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과정의 휴식으로 보고 재매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반도체 주가가 스스로의 30주 이동평균선 위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할 때 재매수 기회를 겨냥할 수 있다”며 “다만 주도주가 30주 이동평균선을 밑돌 경우에는 상승 추세 훼손 가능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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