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의 동탄과 평택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삼성벨트'의 주거 수요가 직주근접 입지를 갖춘 충남 천안 일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진 지난 2월 1일을 기점으로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기준 13% 뛰어올라 전국 시군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20·30세대 반도체 관련 기업 종사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난 6월 3주 차에는 주간 2.22%의 오름폭을 보이기도 했다. 통근버스와 역세권을 합성한 신조어인 '셔세권' 입지가 주택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량 적체로 고전하던 평택시 역시 미분양 주택이 급감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6438가구에 달했던 평택의 미분양 물량은 올해 5월 기준 3090가구로 절반 이상 줄었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인근 지역으로까지 시장의 관심이 번지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반도체 산업 기반의 주거 수요 남하 현상은 충남 천안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천안은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와 삼성SDI를 비롯해 다수의 협력 기업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지리적으로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아산 탕정면 일대의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핵심 축에 자리해 출퇴근이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구 통계 역시 탄탄한 주택 수요 기반을 입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천안시 주민등록인구는 66만6182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과 산업단지 근로자의 지속적인 전입에 힘입어 충청남도 내 최대 인구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는 중이다.
업계에선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는 곳으로 고용이 창출되고, 인구 유입이 곧 주거 시장 형성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과 평택이 반도체 호황의 1차적 수혜지였다면, 천안은 탄탄한 배후 주거지로서 그 흐름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주요 대기업 및 관련 사업장으로의 출퇴근이 수월한 신규 단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하반기 천안 지역에 신규 물량을 쏟아낸다. 대우건설은 오는 8월 서북구 성정동 일대에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114㎡, 총 14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를 포함한 주요 산업단지로의 출퇴근 접근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어 10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부성2구역에서 총 1290가구 규모의 '더샵 천안라크원'을 선보이며, 같은 달 금호건설도 봉명3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1272가구(일반분양 90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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