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다만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7.16포인트(0.59%) 떨어진 51,839.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41포인트(0.19%) 내린 7,443.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7포인트(0.05%) 하락한 25,508.0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장이 진행될수록 중동 정세를 주시하며 경계 심리가 강화됐다. 미국과 이란의 상호 보복성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몇 배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보복을 경고해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유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27% 오른 배럴당 89.22달러,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90% 상승한 배럴당 8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유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막후에서 외교적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최악의 군사 충돌로 비화할 것이라는 공포는 일부 누그러졌다. 이 같은 발언을 계기로 최근 급락했던 성장주 가운데 특히 반도체·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4% 상승했고, AMD(1.58%), 아스테라 랩스(1.80%) 등 AI 수혜주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86% 하락해 대형 반도체주 내에서도 종목별 온도 차를 보였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란 상황이 시장을 계속해서 흔들고 있다”며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흐름으로는 충분히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환경이지만, 지정학적 불안이 상승세를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톰 에세이 세븐스 리포트 전략가도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확인과 함께 중동 정세의 안정 신호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적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 해결되지 않는 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본격화되는 대형 기술주의 2분기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22일 예정된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AI 투자 성과와 향후 가이던스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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