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알려주는 탈모 Q&A] 탈모약, 오래 복용하면 효과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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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탈모 Q&A] 탈모약, 오래 복용하면 효과 떨어질까

헬스경향 2026-07-21 07:30:00 신고

최현용 압구정모비앙의원 원장
최현용 압구정모비앙의원 원장

“원장님, 탈모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장기 복용하면 내성 생기는 거 아닌가요?”

탈모 환자분들을 진료실에서 마주할 때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특히 프로페시아와 같은 경구용 탈모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 감소나 장기 복용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임상적 근거를 고려하면, 탈모 치료제는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내성이 생기거나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모낭에 영향을 줘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의 변형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이러한 억제 기전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만일 수년간 약을 복용하다가 이전보다 효과가 덜한 것처럼 느낀다면, 이는 약에 대한 내성 때문이기보다 나이가 들면서 탈모의 진행 속도나 양상이 달라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탈모 치료를 주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장벽은 생식기능 및 가임력과 관련된 부작용 우려다. 온라인상에 유통되는 부정확한 정보나 “탈모약을 먹으면 아이를 갖기 어렵다”는 근거 불분명한 속설 때문에 치료 시작을 망설이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프로페시아의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의 생식기능 관련 안전성 프로파일은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인돼 왔다. 18세에서 41세 사이의 남성 탈모 환자 1,553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에 따르면, 약물 복용 1년 차에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을 경험한 비율은 약 1~2% 내외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치료기간이 5년까지 길어지는 동안 이상반응 발생률이 증가하기보다 감소하거나 초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장기 복용 과정에서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이 누적되는 양상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많은 남성들이 우려하는 '정자 생성 및 생식 능력'에 대해서도 관련 연구결과가 보고돼 있다.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 1mg을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정자 수, 정자 운동성, 정액량, 정자 형태 등 가임력 관련 지표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부정적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정상적인 가임력을 가진 남성이라면 피나스테리드 복용이 생식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임상시험에서 이상반응으로 인해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련 증상이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상반응이 나타났는데도 복용을 지속한 환자 중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자연스럽게 완화된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일부 환자에서 약물 자체의 영향뿐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증상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노시보(Nocebo) 효과’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피나스테리드 제제의 탈모 치료제는 가임기 여성의 접촉 주의 등 필수적인 수칙을 지킨다면, 젊은 성인 남성이 자녀 계획을 고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된다.

탈모 치료의 핵심은 '타이밍'과 '꾸준함'이다. 탈모 진행에 대한 불안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막연한 부작용 우려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치료 초기의 뚜렷한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정체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약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의해 복합 치료나 모발이식 등 개인에게 맞는 치료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장기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 그것이 모발 관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글 최현용 압구정모비앙의원 원장ㅣ정리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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