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기술주의 반등 시도에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열되면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가 이어졌으나 원유 공급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증시 상단을 강하게 누른 결과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41포인트(0.19%) 내린 7443.28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7.16포인트(0.59%) 떨어진 5만1839.2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171포인트(0.05%) 후퇴한 2만5508.072로 밀렸다.
◇중동 해상 봉쇄에 원자재 시장 요동…투심 급랭
외신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투자심리 약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는 “예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 선언과 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대응 경고가 시장 내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해 강력한 대가 지불을 경고하는 등 대치 국면을 심화시켰다.
지정학적 경계감은 원유 시장으로 곧바로 전이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배럴당 0.9% 상승한 83.23달러를 기록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3% 오르며 89.22달러에 도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MS·AMD 신제품 협력 호재…AMC는 26%대 폭등
반도체 등 기술주 시장에서는 개별 호재에 따라 차별화 장세가 펼쳐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하반기부터 AMD의 차세대 신제품 ‘헬리오스’를 채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MD는 1.6%, MS는 1.94% 올랐다. 엔비디아(0.2%), 샌디스크(2.67%), 테라다인(3.54%), 아스테라랩스(1.88%) 등 핵심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띠었으며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0.41% 상승했다.
반면 개별 종목별 온기 확산은 제한적이었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장 초반 4% 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AI 고평가 논란과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교차하며 1.86%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던 애플도 2.14%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 발표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도 두드러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며 26.68% 폭등했다. 호실적을 거둔 도미노피자도 2.1% 올랐다.
CNBC는 “장 초반 반도체 상승세가 시장을 이끌었으나 중동 위험과 유가 오름세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시장 흐름은 지정학적 경과와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