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돌 2분기 성장률…한은 추가 금리 인상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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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웃돌 2분기 성장률…한은 추가 금리 인상 빨라지나

직썰 2026-07-21 06:00:00 신고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손성은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손성은 기자]

[직썰 / 손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발표하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이목이 쏠린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2분기 성장세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은 더욱 강해진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 전망이 8월과 10월로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은 3년 6개월 만에 긴축으로 전환한 한은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년 6개월 만에 긴축 전환…23일 GDP가 첫 시험대

한은은 오는 23일 ‘2026년 2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이번 성장률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를 첫 핵심 지표다.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긴축으로 전환했다. 신현송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GDP와 국내총소득(GDI), 7월 소비자물가, 반도체 가격 등을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그동안 한은은 가계부채와 물가 상승 압력에도 경기 둔화를 고려해 금리 인상을 미뤄왔다. 하지만 1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1.8% 증가해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금리 인상에 나섰다.

2분기 성장률은 경기 회복세 지속 여부를 보여줄 첫 분수령이다. 전망은 밝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높였고, 한은도 “기존 전망치 2.6%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1분기 GDI도 전분기 대비 8.7% 증가해 소비와 투자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8월이냐 10월이냐…시장, 추가 인상 시점에 촉각

시장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특히 인상 여부보다 시점이 관심이다. 현재는 8월 연속 인상론과 10월 인상론이 맞서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 수준을 기록하면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는 만큼 8월 연속 인상을 포함해 세 차례 추가 인상과 최종 기준금리를 3.50%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률이 예상보다 견조하더라도 8월 금통위 전까지 확인 가능한 지표가 2분기 GDP와 7월 소비자물가에 그친다는 점에서 연속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성장률과 GDI 개선으로 시장의 8월 인상 기대는 높아질 수 있지만 한은은 추가 데이터를 확인한 뒤 10월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외 변수도 한은의 셈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동 긴장 재확산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물가와 환율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 미국도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커져 한은의 추가 긴축 부담도 함께 높아진다.

◇물가 안정이냐 경기 방어냐…한은, 인상 속도 고심

한은의 고민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과 긴축 정책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긴장 재확산으로 국제유가까지 반등하고 있다.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도 이어져 물가와 금융 불균형을 억제하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

오는 22일 발표되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할 선행지표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분이 기업의 생산비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전가된다면 한은 추가 인상 명분은 더욱 커진다.

반면 금리를 연이어 올리면 회복 국면에 들어선 내수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 수출과 반도체 경기는 견조하지만 고금리와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까지 높아지면 설비투자와 고용에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상 기조는 분명하지만 연속 인상을 해야 할 만큼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가 위기 상황은 아니다”며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더라도 근원물가가 기존 전망을 웃돈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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