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에어컨 ‘제습’ 켜면 전기요금 줄어든다?…냉방보다 항상 싼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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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에어컨 ‘제습’ 켜면 전기요금 줄어든다?…냉방보다 항상 싼 건 아니다

위키푸디 2026-07-20 20:00:00 신고

3줄요약

장마철에는 기온이 크게 높지 않아도 집 안이 눅눅해진다. 창문을 열어도 습한 공기가 들어오고 빨래와 침구에도 축축한 느낌이 남는다. 이에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에어컨 냉방 대신 제습 모드를 선택하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제습 모드를 켰다고 해서 냉방보다 전기를 적게 쓰는 것은 아니다. 에어컨의 냉방과 제습은 모두 압축기로 냉매를 순환시키며 실내 공기를 식힌다. 소비전력은 설정 온도와 실내외 온도 차이, 습도, 압축기 가동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냉방·제습 모두 차가운 열교환기로 수분 제거

에어컨은 실내의 습한 공기를 빨아들여 차가운 열교환기에 통과시킨다. 이때 공기 속 수증기가 물방울로 바뀌며 배수 호스를 통해 집 밖으로 빠져나간다. 냉방 중에도 실내 습도가 내려가고 배수 호스에서 물이 나오는 이유다.

냉방과 제습은 수분을 제거하는 원리는 같지만, 사용하는 목적은 다르게 봐야 한다. 냉방은 실내 온도를 설정값까지 내리면서 습기도 함께 제거한다. 제습은 바람 세기와 압축기 가동을 조절하며 실내 온도가 빠르게 내려가는 것을 줄인다.

제습 운전 방식은 제조사와 제품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일부 제품은 약한 냉방을 반복하고 일부 제품은 실내 온도와 습도에 따라 압축기와 팬의 가동 시간을 바꾼다. 이에 제습 모드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냉방보다 소비전력이 낮다고 단정할 수 없다.

◆기온 높으면 냉방, 습도만 높으면 제습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날에는 냉방 모드로 실내 온도를 먼저 낮추는 편이 낫다. 더운 방에서 제습 모드만 오래 사용하면 습도는 내려가더라도 실내의 열기가 충분히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비가 내려 기온은 높지 않고 습도만 오른 날에는 제습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냉방을 계속 켜면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함께 확인하면 운전 모드를 고르기 쉽다.

에어컨을 켤 때는 창문을 닫아 외부의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내리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찬 공기가 방 안쪽까지 퍼진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여름철 냉방 온도를 26℃로 설정하는 절전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제습기 월 전기요금 7000~1만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옷방이나 창고에서는 별도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4년 시중 제습기 9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1일 제습량은 12.2~21.1ℓ였다. 소비전력은 262~363W로 제품 간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제습기를 월 171시간 사용하고 전력 단가를 1kWh당 160원으로 적용해 전기요금을 계산했다. 제품별 월 전기요금은 7000~1만원이었으며 평균은 약 8000원이었다. 가정에서 내는 금액은 제습기 가동 시간과 전체 전력 사용량, 누진 구간에 따라 달라진다.

제품을 고를 때는 1일 제습량과 소비전력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제습량이 크더라도 전력 사용량이 많으면 유지비가 높아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제습효율은 하루 제습량을 하루 소비전력량으로 나눈 값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수분을 제거한다.

◆에어컨은 열을 실외로, 제습기는 실내로 배출

에어컨과 제습기는 모두 공기를 차갑게 식혀 수분을 제거한다. 다만 에어컨은 실내에서 흡수한 열을 실외기를 통해 집 밖으로 내보낸다. 이에 실내 온도와 습도를 함께 낮출 수 있다.

제습기는 수분을 제거한 공기를 다시 데워 실내로 내보낸다. 증발기와 응축기가 한 제품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배출구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제습기를 밀폐된 방에서 오래 켜면 습도는 낮아지지만 실내 온도는 올라갈 수 있다.

사람이 오래 머무는 거실과 침실이 덥고 습하다면 에어컨이 어울린다. 옷방과 팬트리, 창고처럼 온도보다 습기 제거가 우선인 작은 공간에서는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거실·침실은 에어컨, 옷방·빨래 공간은 제습기

옷방에서 제습기를 사용할 때는 창문과 방문을 닫아 외부의 습한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한다. 옷장과 신발장 문은 열어 내부 공기가 제습기 쪽으로 움직이도록 한다. 흡입구와 배출구 주변에는 옷이나 상자를 두지 않아야 공기가 원활하게 오간다.

실내 빨래는 옷 사이에 간격을 두고 널어야 한다. 이어 제습기를 빨래 가까이에 놓고 서큘레이터를 함께 켜면 젖은 옷 주변의 습한 공기가 한곳에 머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제습기는 설정한 희망 습도가 현재 습도보다 낮아야 압축기가 작동한다. 물통이 가득 차면 운전을 멈추는 제품도 많다. 장시간 가동할 때는 물통을 비우거나 배수 호스를 연결해 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연속 배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제습 모드가 무조건 절전이라는 생각보다 실내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한다. 집 안이 덥고 습하면 에어컨 냉방을 사용하고 기온은 낮지만 습도만 높다면 제습 모드를 선택한다. 옷방과 빨래 건조 공간은 별도 제습기로 나눠 관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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