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눈이 부시게’, 호평 속 서울 초연 성료…"평범한 오늘의 눈부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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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눈이 부시게’, 호평 속 서울 초연 성료…"평범한 오늘의 눈부신 가치"

데일리 포스트 2026-07-20 14:16: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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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커넥티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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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JTBC 명작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무대 문법으로 재해석한 음악극 ‘눈이 부시게’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마지막 무대를 올리며 5주간의 초연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이번 작품은 향후 전국 각지의 관객들을 찾아가는 투어 공연을 전개할 예정이며, 벌써부터 지방 문화재단 및 공연장들로부터 유치 제안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막을 올린 음악극 ‘눈이 부시게’는 시간을 임의로 되돌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을 내세워 가족 간의 유대와 사랑, 기억의 단절과 상실, 그리고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원작 드라마가 보유한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묵직한 서사적 여운을 온전히 계승하면서도, 연극적 대사와 독창적인 음악, 배우들의 라이브 호흡을 중심으로 플롯을 재조립해 무대 예술만이 줄 수 있는 현장감 넘치는 울림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초연은 방송 화면의 방대한 타임라인을 단순히 물리적으로 압축해 무대 위로 옮기는 1차원적 각색을 지양하고, 화자 ‘혜자’의 시선을 입체적으로 부각하며 젊은 혜자와 준하, 대상, 정은, 영수 등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밀도 높게 엮어냈다.

각 인물의 에피소드는 독립적인 정서와 연기적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혜자의 시간이라는 큰 줄기 안에서 유기적으로 맞물렸으며, 시간과 기억이라는 추상적 테마는 감각적인 장면 전환과 배우들의 상징적인 움직임을 통해 무대 위에 구체적인 시각 언어로 현현했다.

이는 원작을 기억하는 고정 팬덤에게는 신선한 변주의 즐거움을, 드라마를 접하지 않은 일반 관객에게는 사전 지식 없이도 극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독립적인 웰메이드 창작극으로서의 묘미를 선사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작품이 건넨 따뜻한 위로와 철학적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흘러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후회에서 출발해 결국 현재 직면한 삶을 소중하게 응시하도록 이끄는 극의 구조에 대해 객석에서는 “매일 마주하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공연장을 나서자마자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등 감동 섞인 감상평이 이어졌다.

노년 부부의 동반 관람부터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호평이 누적되며, 세대를 초월해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휴먼 드라마의 진정한 저력을 입증했다.

음악극이라는 복합 장르적 접근 역시 작품의 문학적 정서를 효과적으로 부각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극 중 삽입된 음악들은 이야기를 과도하게 앞지르기보다, 대사만으로 온전히 분출하기 어려운 인물들의 깊은 내면과 대사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적 여백을 촘촘하게 채우며 정서적 깊이를 더했다.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절제된 무대 미장센은 관객의 시선을 인물 간의 관계와 본질적인 연기에 집중시켰고, 과거와 현재, 기억의 왜곡과 현실이 교차하는 서사 흐름을 서정적인 미장센으로 표현해 극의 여운을 배가시켰다.

이번 초연 무대에는 주인공 혜자 역의 송옥숙, 김선경, 임선애를 비롯해 젊은 혜자 역의 강세정, 신고은, 김나희와 준하 역의 서준영, 신정유, 윤서빈이 출연해 밀도 높은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조영진, 강진휘, 성노진(대상 역), 박제나, 이정은(정은 역), 이원장, 변진수(영수 역)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내공을 쌓아온 베테랑 및 신예 배우 16인이 합류해 캐스팅 조합마다 색다른 앙상블을 창출했다.

이들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와 가창력, 완성도 높은 연기 호흡은 N차 관람(다회차 관람) 유저들에게 매번 새로운 해석의 재미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창작진의 탄탄한 협업 시스템도 빛을 발했다. 박윤혜 작가는 원작의 거대한 서사를 연극적 무대 문법에 맞게 성공적으로 각색해 냈으며, 박지혜 연출은 인물들의 관계망을 선명한 타임라인으로 엮어 무대를 지휘했다.

음악을 총괄한 루브(Ruve) 작곡가는 대사와 대사 사이에 놓인 기억의 파편들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연결했고, 김경용 움직임 감독은 시간의 역동적인 변화를 인물들의 유기적인 동선과 몸짓에 투영했다. 원작의 위상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무대 예술 고유의 에너지를 융합해 낸 창작진의 헌신은 음악극 ‘눈이 부시게’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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