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의 피부가 노랗게 변하면 부모들은 간 질환부터 걱정하기 쉽다. 하지만 신생아 황달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생리적 현상이다. 단 생후 24시간 안에 나타나거나 오래 지속되는 황달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신생아 황달은 혈액 속 빌리루빈이 증가하면서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보이는 상태다. 신생아는 적혈구가 빨리 분해되고 출생 직후 간 기능도 미숙해 빌리루빈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황달이 흔하게 나타난다.
■생리적 황달·모유황달은 대부분 자연 호전
가장 흔한 형태는 ‘생리적 황달’이다. 정상 신생아의 약 60%에서 나타나며 생후 2~3일부터 시작해 4~5일경 가장 심해진 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모유황달은 생후 1주 이내 수유량 부족으로 생기는 ‘조기 모유황달’과 생후 1주 이후 모유 성분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후기 모유황달’로 나뉜다.
조기 모유황달은 충분한 수유가 중요하며 대부분 1~2주 안에 호전된다. 후기 모유황달은 생후 2~3주 때 가장 심해지고 2주에서 2~3개월에 걸쳐 서서히 사라진다. 대부분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으며 수유 여부는 황달 수치와 아이의 상태를 종합해 결정한다.
■생후 24시간 안에 생긴 황달, 병적 황달 의심신호
병적 황달 역시 주의해야 한다. 병적 황달은 출생 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발생하거나 빌리루빈 수치가 하루 5mg/dL 이상 증가하는 경우, 황달이 10~14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병적 황달은 혈액형 부적합에 따른 용혈성 질환, 선천성 감염, 담도폐쇄, 갈락토스혈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미숙아와 저체중아, 두혈종이 있는 신생아도 위험이 높다.
황달은 보통 얼굴에서 시작해 가슴과 배, 팔다리 순으로 퍼진다. 얼굴에만 나타난 경우 빌리루빈은 약 5mg/dL, 복부까지 내려온 경우는 약 12mg/dL, 손발바닥까지 진행된 경우는 약 20mg/dL 수준으로 추정한다. 단 이는 참고 기준일 뿐 정확한 수치를 의미하지 않으며 혈액검사가 가장 정확한 평가 방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성희 교수는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집에서도 황달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자가진단법은 참고사항인 만큼 아이의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황달 방치하면 핵황달 위험
황달이 지나치게 심해지면 빌리루빈이 뇌에 침착하는 핵황달이 발생할 수 있다. 아기가 평소보다 처져 보이거나 젖을 잘 먹지 않고 활동량이 줄어든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핵황달은 드물지만 뇌성마비나 청력 손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는 광선치료다. 약 460~490nm 파장의 파란빛을 피부에 쬐어 빌리루빈이 소변과 대변으로 쉽게 배설되도록 돕는다. 광선치료에도 빌리루빈 수치가 계속 상승하거나 핵황달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교환수혈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성희 교수는 “신생아 황달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발생 시기와 지속 기간, 황달의 정도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며 “생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발생하거나 빠르게 진행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황달과 함께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