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2026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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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2026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리뷰

노블레스 2026-07-20 12:00:00 신고

<잭과 콩나무> 에서 영감받은 거대한 덩굴 식물과 비현실적인 크기의 화려한 꽃 오브제로 장식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샤넬의 2026 F/W 오트 쿠튀르 쇼.
<잭과 콩나무> 에서 영감받은 거대한 덩굴 식물과 비현실적인 크기의 화려한 꽃 오브제로 장식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샤넬의 2026 F/W 오트 쿠튀르 쇼.
<잭과 콩나무> 에서 영감받은 거대한 덩굴 식물과 비현실적인 크기의 화려한 꽃 오브제로 장식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샤넬의 2026 F/W 오트 쿠튀르 쇼.
<잭과 콩나무> 에서 영감받은 거대한 덩굴 식물과 비현실적인 크기의 화려한 꽃 오브제로 장식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샤넬의 2026 F/W 오트 쿠튀르 쇼.
<잭과 콩나무> 에서 영감받은 거대한 덩굴 식물과 비현실적인 크기의 화려한 꽃 오브제로 장식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샤넬의 2026 F/W 오트 쿠튀르 쇼.
<잭과 콩나무> 에서 영감받은 거대한 덩굴 식물과 비현실적인 크기의 화려한 꽃 오브제로 장식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샤넬의 2026 F/W 오트 쿠튀르 쇼.
르 마리에 공방 장인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우아한 깃털 디테일.

지난 7월 7일, 샤넬 오트 쿠튀르 쇼가 열린 그랑 팔레에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덩굴과 기묘한 꽃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하룻밤 사이 <잭과 콩나무> 속 마법의 콩나무가 자라난 듯한 풍경이다. 벽을 타고 끝없이 뻗어 오른 덩굴은 황금빛 의자를 감싸며 쇼장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놓인 신비로운 숲으로 탈바꿈시켰다. 책 모양 네크리스로 만든 초대장이 예고한 이야기는 첫 번째 모델이 <요정들 이야기(Les Fe´es, contes des contes)>를 손에 든 채 등장하는 순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는 자신의 두 번째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동화를 전체 스토리 서사의 구조로 활용했다. 가브리엘 샤넬의 서재에서 발견한 작은 동화책 <요정들 이야기>와 <잭과 콩나무>,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출발한 상상력은 의상과 액세서리 곳곳에서 섬세하게 이어졌다. 마법의 콩은 레이스와 체크 패턴으로 변주되고, 곰을 닮은 미노디에르는 손안의 작은 조각 작품이 됐다. 덩굴은 슈즈 힐을 타고 자라났으며, 나비 비즈와 데이지 자수, 꽃 장식 칼라는 실루엣 위를 유영했다. 씨앗을 연상시키는 백과 콩 모양 미니백, 짚을 엮은 듯한 슈즈까지 모든 아이템은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등장인물이 되어 컬렉션에 유쾌한 상상을 불어넣었다.

하우스의 시그너처인 트위드부터 메탈, 플라워, 시스루 소재를 재해석한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의 뉴 룩
하우스의 시그너처인 트위드부터 메탈, 플라워, 시스루 소재를 재해석한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의 뉴 룩
하우스의 시그너처인 트위드부터 메탈, 플라워, 시스루 소재를 재해석한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의 뉴 룩
하우스의 시그너처인 트위드부터 메탈, 플라워, 시스루 소재를 재해석한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의 뉴 룩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하우스의 상징인 슈트였다. 오트 쿠튀르에서 화려한 이브닝 룩에 가려졌던 슈트를 컬렉션의 중심에 세운 마티유는 짧아진 재킷과 과감하게 절개된 스커트, 초현실적으로 확대된 단추를 통해 익숙한 아이콘을 새롭게 해석했다. 해체되고 해진 듯 표현한 트위드는 타탄과 깅엄 체크, 튈, 기능성 소재와 어우러지며 예상치 못한 텍스처를 만들어냈고, 시스루 드레스와 크로셰, 섬세한 드레이핑은 구조적 실루엣이 지닌 아름다움을 부각했다. 극적인 판타지보다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오트 쿠튀르를 제안하려는 마티유의 방향성이 한층 명확해진 순간이다. 이번 컬렉션의 진가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선명하게 드러났다. 손으로 직접 그린 실크 안감과 체인에 매단 작은 참, 주머니 속 메모처럼 착용자만이 발견할 수 있는 요소는 의상에 또 하나의 서사를 숨겨놓았다.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이어지는 세심한 장인정신은 오트 쿠튀르의 진정한 가치가 화려한 장식이 아닌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 있음을 일깨운다. 테일러, 플루(Flou)와 갈롱(Galon) 아틀리에를 비롯해 le19M 공방의 직조, 자수, 플리츠, 모자 제작, 금세공, 구두 제작 장인의 기술은 이 모든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견고한 토대가 되었다. 이번 컬렉션은 동화를 통해 오트 쿠튀르의 본질을 새롭게 묻는다. 마티유는 가브리엘 샤넬의 유산을 급진적으로 뒤집기보다 서사와 장인정신, 그리고 일상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상상과 현실, 허구와 실용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어릴 적 품은 환상과 현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순간 동화는 오트 쿠튀르가 되었고, 샤넬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서사를 완성했다.

le19M 공방의 정점을 보여주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 룩.
le19M 공방의 정점을 보여주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 룩.
le19M 공방의 정점을 보여주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 룩.
le19M 공방의 정점을 보여주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 룩.
트위드 위에 입체적인 플라워 장식을 수놓아 공방의 장인정신을 담아낸 21번 룩의 트위드 슈트.
트위드 위에 입체적인 플라워 장식을 수놓아 공방의 장인정신을 담아낸 21번 룩의 트위드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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