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3% 넘게 급락하며 6610선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8.36포인트(3.05%) 내린 6612.24에 거래 중이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 내린 6643.58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우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23억원, 129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홀로 427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날 오전 11시 21분에는 올해 20번째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최근월물)의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지수 하락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51%) 내린 2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6만1000원(3.31%) 하락한 178만100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2만4000원(5.65%) 내린 40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삼성SDI는 5만4900원(29.82%) 오른 23만9000원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의 낙폭은 더 크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62포인트(4.75%) 내린 754.2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52분 올해 10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 선물 최근월물이 전 거래일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는 반도체주 투자심리 악화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휴장 기간 미국과 일본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8일째 야간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을 저지하는 등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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