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옆으로 사람이 몰렸다…국제학교가 만든 자카르타 '교육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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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으로 사람이 몰렸다…국제학교가 만든 자카르타 '교육도시'

르데스크 2026-07-20 11:1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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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하나가 도시의 생활권까지 바꾸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주거단지와 쇼핑몰, 병원, 카페 등 생활 인프라가 집적되며 하나의 독립적인 생활권이 형성되고 있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통학 시간이 거주지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제학교가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주거와 상권, 도시 공간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교 먼저 정하고 집 구한다"…극심한 교통체증이 만든 자카르타의 독특한 교육 공식

 

국제학교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자카르타에는 73개의 국제학교가 있으며 이 가운데 39곳은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와 각국 교육기관의 정식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연간 평균 3000만원이 넘는 학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과 국제 커리큘럼, 다문화 교육환경, 다중언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해외 주재원은 물론 현지 중산층 이상의 학부모들에게도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학교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 해외 거주자 자녀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일정 비율의 현지 학생도 함께 교육하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어우러지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며 인도네시아어와 현지 문화 교육도 필수 과정으로 포함된다.

 

국제학교가 자카르타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도시의 교통환경 때문이다. 자카르타는 세계적으로도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운 거리라도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에는 이동에 1시간 이상 걸리는 일이 흔하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직장보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의 거리를 우선 고려해 거주지를 선택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 자카르타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국립 인도네시아 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Indonesia). [사진=아고다]

 

실제 현지 국제학교 가이드 역시 "학교를 먼저 정한 뒤 그 주변에서 집을 구하라(Choose the school first, then find housing nearby)"고 조언했다. 매일 반복되는 통학 시간이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거 선택 방식은 국제학교를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닌 도시 공간을 재편하는 중심축으로 만들었다. 학교 주변으로 외국인 주거단지와 국제병원, 쇼핑몰, 국제식품점, 카페 등 생활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면서 하나의 '국제학교 생활권'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국제학교 생활권은 남부 자카르타와 빈타로가 꼽힌다. 남부 자카르타는 오랜 기간 국제학교가 밀집하면서 형성된 전통적인 교육 생활권이며, 뽄독인다(Pondok Indah)와 찔란닥(Cilandak), 끄망(Kemang) 등이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빈타로(Bintaro)는 국제학교와 대규모 주거단지를 함께 개발한 계획도시형 신흥 교육 생활권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주재원과 가족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고급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몰, 국제병원, 국제식품점, 카페 등이 함께 들어섰다. 교육과 주거, 상업시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국제학교가 지역 생활권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빈타로는 자카르타 도심 남서쪽에 조성된 계획도시로 글로벌 자야 스쿨(Global Jaya School·GJS)과 브리티시 스쿨 자카르타(British School Jakarta·BSJ) 등 주요 국제학교가 위치해 있다. 학교를 중심으로 주거단지와 쇼핑시설, 공원 등이 체계적으로 개발되면서 쾌적한 정주환경을 갖췄으며, 통학 편의성을 중시하는 해외 주재원과 현지 중산층 이상의 교육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대표적인 신흥 국제학교 생활권으로 성장하고 있다.

 

남부 자카르타부터 빈타로까지…기존 명문 학군지와 신흥 교육생활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에 위치한 뽄독인다는 자카르타를 대표하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현대적인 편의시설과 고급 주택, 상업시설이 집적된 프리미엄 복합지구다. 국제학교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과 국제병원, 골프장, 다국적기업 오피스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인도네시아의 베벌리힐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지역에는 JIS 뽄독인다 캠퍼스와 자카르타 영국 국제학교(The Independent School of Jakarta·ISJ) 등 명문 국제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 인도네시아 남부 자카르타(South Jakarta, Indonesia) 에듀타운 현황. [그래픽=장혜정, 배경이미지=google/ⓒ르데스크]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다국적기업 주재원과 외교관, 현지 상류층 가족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교육과 주거, 업무, 소비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외국인 생활권이 형성됐다. 특히 학교와 주거단지, 생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녀 교육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해외 주재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JIS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교로 평가받는다. 1951년 유엔 직원들이 설립한 이후 세계 각국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최첨단 교육시설과 국제 교육과정을 갖춘 명문 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졸업생들은 미국 브라운대학교와 코넬대학교 등 세계 주요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고젝(Gojek) 공동창업자 케빈 알루위(Kevin Aluwi), 미국 연방 하원의원 프라밀라 자야팔(Pramila Jayapal), 연방 상원의원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 등이 이 학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주거시장 역시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뽄독인다 레지던스(Pondok Indah Residences)와 뽄독인다 골프 아파트(Pondok Indah Golf Apartment), 그린뷰 아파트 뽄독인다(Green View Apartment Pondok Indah), 골프힐 테라스 뽄독인다(Golfhill Terraces Pondok Indah) 등 고급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다국적기업 주재원과 외교관, 현지 상류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대형 단독주택과 보안이 강화된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함께 조성돼 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 루마123(rumah123)에 따르면 골프힐 테라스 뽄독인다의 전용 194㎡(약 59평), 침실 3개·욕실 3개 규모 매물은 65억 루피아(약 5억5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뽄닥인다 지역은 자타공인 인도네시아 최고의 국제학교로 알려져 있는 JIS가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JIS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의 모습. [사진=JIS 홈페이지]

 

생활 인프라도 자카르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폰독인다몰(Pondok Indah Mall) 1·2·3을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으며 RS 폰독인다(RS Pondok Indah) 종합병원과 폰독인다 골프코스(Pondok Indah Golf Course), 국제식품점, 스포츠클럽, 카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까지 갖춰 교육과 쇼핑, 의료, 여가를 모두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뽄독인다와 인접한 찔란닥은 자카르타에서 국제학교가 가장 밀집한 대표적인 교육 생활권으로 지목된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akarta Indonesia Korean School·JIKS), 싱가포르 인터컬처럴 스쿨(Singapore Intercultural School·SIS), 리세 프랑세 드 자카르타(Lycée Français de Jakarta) 등 다양한 국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모여 있어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주재원 가족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외국인 주거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JIKS 찔란닥 캠퍼스는 중·고등 과정을 운영하며 1976년 개교 이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돼 귀국 후 국내 학교와 대학으로의 학업 연계가 용이하며 한국어와 영어, 인도네시아어 교육도 함께 실시한다. 보이그룹 ASC2NT(어센트) 멤버 카일과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 이윤진 씨 등을 배출한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교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거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 기업 주재원과 교민들이 학교 인근으로 몰리면서 찔란닥에는 실란닥 아파트(Cilandak Apartment), 이그제큐티브 파라다이스 아파트(Executive Paradise Apartment), 파라마 아파트(Parama Apartment), 이자라 시마투팡(Izzara Simatupang) 등 외국인을 겨냥한 고급 아파트와 레지던스가 잇따라 들어섰다.

 

▲ 지난해 4월 멤버들과 함께 모교인 JIKS에 방문한 어센트 카일의 모습. [사진=JIKS 공식 홈페이지]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이자라 아파트(Izzara Apartment)의 전용 199㎡(약 60평), 침실 3개·욕실 3개 규모 매물은 48억 루피아(약 4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TB시마투팡 업무지구와 국제학교 접근성이 뛰어나 다국적기업 주재원과 외국인 가족들의 선호도가 높으며 수영장과 조깅트랙,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24시간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찔란닥 타운스퀘어(Cilandak Town Square·CITOS)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레스토랑, 카페, 피트니스 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마야파다 병원 자카르타와 실로암 병원 TB시마투팡 등 대형 의료시설도 가까워 외국인 가족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끄망은 남부 자카르타에서도 외국인 거주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국제학교와 카페, 레스토랑, 고급 주거시설이 함께 조성된 라이프스타일 중심 생활권으로 뉴질랜드 스쿨 자카르타(New Zealand School Jakarta·NZSJ)와 스콜라 펠리타 하라판 끄망(Sekolah Pelita Harapan Kemang·SPH Kemang) 등이 위치해 있다.

  

SPH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기독교 국제학교로 IB와 케임브리지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국내외 대학 진학 자격을 인정받고 있다. 졸업생들은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에도 꾸준히 진학하고 있으며 글로벌 음악 레이블 88라이징 소속 싱어송라이터 니키(Nicole Zefanya)의 모교로도 알려져 있다.

  

▲ 찔란닥 지역에는 국내 보이그룹 어센트 멤버 카일이 졸업한 JKIS가 있는 지역이다. 사진은 찔란닥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대형 쇼핑몰인 찔란닥 타운스퀘어(Cilandak Town Square·CITOS) 내부 모습. [사진=트립어드바이저]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끄망 빌리지 레지던스(Kemang Village Residence), 끄망 맨션(Kemang Mansion), 더 맨션 앳 끄망(The Mansion at Kemang) 등 고급 주거단지도 함께 성장했다. 이들 단지는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어린이 놀이시설, 24시간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다국적기업 임원과 외교관, 해외 주재원 가족들의 선호가 높은 곳이다.

 

끄망 빌리지 레지던스의 전용 165㎡(약 50평), 침실 3개·욕실 2개 규모 매매가는 58억 루피아(약 4억8000만원) 수준이다. 리포몰 끄망과 직접 연결돼 있으며 전용 엘리베이터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대표적인 외국인 주거단지로 꼽힌다.

 

리포몰 끄망과 끄망 빌리지 몰을 중심으로 쇼핑시설이 발달했고, 끄망 라야 거리에는 브런치 카페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와인바, 베이커리, 디자인숍 등이 밀집해 있다. 브라위자야 병원 안타사리와 끄망 메디컬 케어 등 의료시설도 가까워 교육과 주거, 쇼핑, 의료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국제 생활권으로 평가된다.

 

빈타로는 국제학교와 대규모 주거단지가 함께 조성된 계획도시형 교육 생활권이다. 글로벌 자야 스쿨(GJS)과 브리티시 스쿨 자카르타(BSJ)를 중심으로 교육 수요가 집중되면서 도심의 교통 혼잡을 피해 쾌적한 정주환경과 짧은 통학거리를 원하는 해외 주재원과 현지 중산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 빈타로 지역은 국제학교와 대규모 주거단지가 함께 들어선 도시다. 사진은 빈타로 지역에 위치한 영국계 국제학교 BSJ 전경의 모습. [사진=BSJ 홈페이지]

 

BSJ는 약 5만5000평 규모의 캠퍼스를 갖춘 영국식 국제학교다. 영국 국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최신 교육시설과 체육·예술시설을 함께 운영하며 영국과 미국, 호주 등 해외 주요 대학은 물론 국내 대학으로도 꾸준히 학생을 진학시키는 동남아시아 대표 국제학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교육 수요가 확대되면서 엠바카데로 아파트먼트(Embarcadero Bintaro), 에메랄드 빈타로(Emerald Bintaro), 빈타로 파크뷰(Bintaro Parkview), 렉싱턴 레지던스(Lexington Residence), 디스커버리 빈타로 자야(Discovery Bintaro Jaya) 등 고급 주거단지와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함께 들어섰다.

 

렉싱턴 레지던스의 전용 123㎡(약 37평), 침실 3개·욕실 2개 규모 매물은 36억 루피아(약 3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영장과 조깅트랙, 스포츠클럽, 미니마트, 24시간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춰 가족 단위 거주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빈타로 자야 엑스체인지 몰(Bintaro Jaya Xchange Mall)과 빈타로 플라자를 중심으로 쇼핑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프리미어 빈타로 병원과 폰독인다 병원 빈타로 자야, 에카 병원 빈타로 등 의료시설도 가까이 위치한다. 국제식품점과 스포츠클럽, 국제 유치원, 공원까지 함께 조성돼 있어 교육과 주거, 쇼핑, 의료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계획도시형 국제학교 생활권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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