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웃고 일본·태국 울상…희비 엇갈리는 '아시아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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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웃고 일본·태국 울상…희비 엇갈리는 '아시아 관광'

이데일리 2026-07-20 10:16: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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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거리에 북적이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 거리에 북적이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아시아 관광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사상 최대 외국인 관광객을 맞으며 성장 가도를 달리는 반면, 일본과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 관광 산업의 ‘큰 손’인 중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아시아 관광 산업의 판도가 뒤바뀌는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방한 외래관광객은 872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6월 20일에는 작년보다 약 1달 빠르게 1000만명을 넘어섰다. 씀씀이도 커졌다. 5월 한 달간 외국인 카드 지출액은 2조 1200억원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우호적 환율과 장거리 여행객의 체류 기간 증가로 1인당 지출이 늘면서 레저 산업 전반에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5월 외국인의 호텔 지출은 전년 대비 35% 늘어 입국자 증가율(19%)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도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국제 관광객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었고, 비수기인 6월에도 170만명(전년 대비 14.7% 증가)이 방문했다. 1분기에는 676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26년 상반기 베트남 방문객은 중국이 약 27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약 216만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인도네시아 역시 1~4월 누적 외국인 방문객이 468만명으로 전년 대비 8.24% 늘며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발리에 몰렸다.

반면 이웃 국가 일본은 6월 외국인 방문객이 314만8600명으로 전년 대비 6.8% 줄며 5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일 외교 갈등과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인 입국자가 60% 이상 급감한 탓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올해 방일객이 전년보다 3% 줄어든 4140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28%)·대만(37%)발 수요가 늘었지만 중국발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1~4월 외국인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3.4% 감소한 가운데, 태국호텔협회 조사에서는 호텔 38%가 예상보다 가파른 고객 감소를 겪었다고 답했다. 6월 평균 객실 점유율은 52%에 그쳤고 7월 전망치도 53%에 불과하다. 몸값 요구·실종, 콜센터 스캠 등 범죄 소식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며 안전 이미지가 무너진 데다, 바트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마저 잃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태국은 중국인 여행 방식이 단체관광에서 개별여행 중심으로 바뀌면서 저가 단체관광에 의존해온 호텔과 여행사의 타격이 특히 컸다. 위기에 몰린 호텔들은 객실료 인하와 마케팅 확대로 맞서고 있지만, 일부는 투자와 인건비를 줄여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태다. 태국여행업협회는 올해 중국인 방문객 전망치를 900만명에서 700만명으로 낮췄고, 태국관광청도 연간 외국인 방문객 목표를 기존보다 18% 낮은 3000만~340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결국 아시아 관광 산업의 판도가 ‘큰손’인 중국 관광객의 선택에 따라 흔들리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출입국 인원은 1억85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3.5% 늘었다. 이 수요가 예전처럼 일본·태국으로 흘러가는 대신 한국·베트남 등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방한 중국인은 전년 대비 26.9% 늘었고, 베트남에서도 중국이 상반기 270만명으로 최대 송출국에 올라섰다. 결국 아시아 관광의 ‘큰손’인 중국 관광객이 안전·비자·여행 방식 변화에 따라 목적지를 다시 고르면서 아시아 관광 산업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브라마니아 바트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 대표는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여행객들은 여전히 이동하고 있지만, 올해 여름 승리하는 목적지는 더 가깝고, 더 안전하고, 가격 대비 가치가 높고, 접근성이 좋은 곳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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