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글로벌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단연 ‘케이(K) 콘텐츠’였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2026년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17일 공개되니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의 총 시청 시간은 970억 시간을 돌파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넷플릭스는 특정 대형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장르와 국가의 콘텐츠를 고르게 확보한 카탈로그 경쟁력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그 가운데 한국 콘텐츠는 플랫폼의 허리를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반기 비영어권 콘텐츠가 전체 시청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국가별로는 한국 콘텐츠가 비영어권 작품 중 가장 높은 시청 비중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과시했다.
상반기 넷플릭스 흥행을 이끈 케이 콘텐츠의 저력은 신작 라인업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김무열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다. 공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482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영어권과 비영어권을 포함한 상반기 글로벌 종합 톱10 가운데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고윤정·김선호 주연의 로맨스 ‘이 사랑 통역되나요?’가 2860만 시청수, 신혜선 주연의 ‘레이디 두아’가 258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글로벌 대표 흥행 IP인 ‘오징어 게임’ 역시 상반기에만 1440만 시청수를 추가하며 여전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번 보고서가 보여준 케이 콘텐츠의 경쟁력은 특정 드라마 몇 편의 흥행을 넘어 콘텐츠 전반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영화 ‘대홍수’, ‘남편들’, ‘파반느’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예능에서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와 ‘솔로지옥’ 시즌5가 세계적인 화제성을 이어갔다. 키즈 콘텐츠 역시 ‘아기상어’, ‘베베핀’, ‘핑크퐁 공룡 유치원’ 등이 꾸준한 시청 성과를 내며 케이 콘텐츠가 전 연령층으로 소비 저변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방송사와 영화계, 넷플릭스가 구축한 유통 생태계도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SBS ‘멋진 신세계’, ‘김부장’, tvN ‘언더커버 미쓰홍’,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등 국내 방송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청자와 접점을 넓히며 새로운 팬덤을 확보했다. 극장 개봉작인 ‘휴민트’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역시 넷플릭스의 글로벌 배급망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케이 콘텐츠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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