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공격수 조영욱(27)은 자신을 ‘조연’이라 칭했다.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기록이 아닌, 팀의 승리여서다.
조영욱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 원정경기서 부천FC를 상대로 선발 출전, 팀이 0-0으로 맞선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터진 시즌 3호 골이자, 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통산 50호 득점이었다. 서울은 이후 정승원, 클리말라의 득점을 묶어 부천을 3-1로 누르고 단독 1위(승점 39)를 지켰다. 2위 강원FC(승점 31)와 격차는 승점 8에 달한다.
이날 정승원은 클리말라와 함께 전방에 포진했지만, 실제로는 2선과 측면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공격수인 그는 올 시즌 여러 지역을 누비며 연계에 집중하는 일이 많다. 팀 내에는 이미 클리말라, 안데르손 등 특급 공격수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부천전 뒤 “클리말라보단 연계 능력을 갖췄다.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용하고 있다. 박스 안에서는 헤더 능력도 갖췄다”라고 설명했을 정도다.
주연보다는 조연 역할을 맡고 있는 터라 아쉬움이 클 법도 하다. 하지만 조영욱은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서 “내가 생각했을 때도 나의 팀 내 역할은 조연”이라며 “팀이 원하고, 이길 수 있다면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라고 덤덤히 밝혔다.
2018년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은 그는 통산 249번째 경기서 50골 고지를 밟았다. 선수 개인에겐 하나의 이정표지만, 조영욱은 “경기 뒤에 들었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멋쩍게 웃으며 “‘더 빨리 넣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연과는 먼 역할에 스스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조영욱은 “(조연 역할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팀에는 나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아닌 선수가 있다. 나 혼자만 희생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이겨야 팬들이 기뻐해 주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서울은 18라운드까지 1위를 질주하며 매 라운드 우승 확률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조영욱은 “이제 절반 온 것 같은데, 그런 걸(우승) 생각하면 잘 안 풀리거나, 조급해질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