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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신했던 순간이었다.
에이스는 역사적인 대기록을 세웠고, 중심타자는 만루홈런을 터뜨렸으며, 복귀한 외국인 타자는 의미 있는 홈런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전광판에는 '9-9 무승부'가 새겨졌다.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경기 후반 불펜 붕괴와 아쉬운 벤치 운영 속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충격적인 무승부는 단순히 승수 하나를 잃은 것이 아니라, 가을야구를 향한 불안감과 벤치를 향한 팬들의 불신을 더욱 키운 경기로 남게 됐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4연전 마지막 경기. 한화는 연장 11회까지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류현진 대기록·노시환 만루포…모든 것이 완벽했던 6회까지
경기 초반만 해도 한화의 완승이 예상됐다.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류현진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고, 3회 노시환이 박준현의 강속구를 받아쳐 시즌 19호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어 4회에는 복귀한 요나단 페라자가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를 폭발시키며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5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추가하며 한국과 메이저리그를 합쳐 개인 통산 2500탈삼진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5회까지 8-1.
6회에도 한 점을 추가하며 9-4.
경기는 사실상 한화 쪽으로 완전히 기운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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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복된 불펜 악몽…순식간에 사라진 7점 리드
하지만 8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네 번째 투수 이상규는 선두타자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벤치는 실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빠른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서건창의 적시타와 노시환의 실책까지 겹치며 분위기가 완전히 키움으로 넘어갔다.
뒤늦게 조동욱을 투입했지만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했고, 히우라의 적시타와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9-9 동점을 허용했다.
불과 한 이닝 만에 승부는 원점이 됐다.
연장에서는 박상원이 3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을 구했지만 타선이 끝내 한 점을 뽑지 못하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왜 항상 늦는가"…벤치 향한 비판 거세져
최근 한화의 경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선수보다 벤치다.
투수 교체 시점이 늦다는 지적은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흔들리는 투수를 계속 믿다가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이 이어지고, 이후 뒤늦은 교체가 이뤄지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답답함도 커지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무사 만루 위기에서 빠른 승부수를 던지지 못한 점이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시즌 내내 필승조 의존도가 높았던 불펜 운영 역시 후반부 체력 저하와 난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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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은 폭발…감독 교체 요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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