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호령(34·KIA 타이거즈)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공·수·주 전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호령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승부를 가른 결정적 한 방이었다. 5-5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호령은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KIA에 리드를 안겼다. KIA는 김호령의 적시타에 이어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의 쐐기 홈런까지 더하며 SSG를 9-5로 꺾었다.
김호령은 12-2 대승을 거둔 18일 SSG전에서도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수비 장면이 압권이었다. 5-2로 앞선 3회 말 1사 1루에서 박성한의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연결한 뒤 곧바로 1루에 송구해 귀루하지 못한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단순한 호수비를 넘어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타격에서도 맹활약했다. 6타수 3안타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수비 못지않게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19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호령의 유니폼은 온통 흙투성이였다. 가슴에 새겨진 'TIGERS' 로고의 'R'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흔적이었다. 김호령은 "흙 묻은 유니폼에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이 "요즘 (김)호령이가 뭐 하나만 하면 이슈가 된다. 계속 이슈가 되면 안 되는데…"라고 농담을 건넨 것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하신다. 시즌 초부터 매일 '인사드리면 계약 안 하냐'고 말씀하시는데 그냥 웃어넘긴다"며 쑥스러워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김호령에게 최근의 활약은 의미가 남다르다.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시즌 후 이어질 계약 협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34세에 뒤늦게 꽃을 피우는 김호령.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써 내려가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9일 기준, 11개)을 달성하는 등 타격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고, 여기에 리그 정상급 수비와 주루까지 더해지면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생애 첫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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