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가운데인 7월은 수온 변화와 산란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수산물의 맛과 질이 급격히 달라지는 시기다. 수산물 전문가 최명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수부해TV subuhae'에서는 이 시기에 반드시 찾아 먹어야 할 수산물과 절대 피해야 할 수산물을 명확히 구분해 제시했다. 7월 한 달간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산물 정보를 정리했다.
시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모습의 자료사진. / 뉴스1
"최상의 맛과 가성비" 7월에 꼭 먹어야 할 수산물 8선
첫째는 마가단대게다. 보통 5월부터 10월까지 출하되는 마가단대게는 현재 시기가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겨울철 국내산 박달대게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훨씬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맛을 자랑해 지금이 구매 적기다.
둘째는 오징어와 유사한 생김새를 지닌 한치다. 한치는 7월에 단맛이 가장 강해지며, 살결이 매우 쫄깃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한치 물회 한 그릇은 더위를 이겨내기에 제격이다.
셋째는 여름철 보양의 대명사인 갯장어다. 더위에 지친 몸의 영양분을 보충하는 데 최고로 언급되는 갯장어는 특유의 고소함과 식감이 우수하며, 샤브샤브로 조리해 먹을 때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병어회 먹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넷째는 5월부터 7월까지 한창 살이 오르는 병어다. 지금 시기의 병어는 버터맛이 연상될 정도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다섯째는 전복이다. 이 시기의 전복은 다시마를 풍부하게 섭취해 몸속에 영양분을 가득 축적해 둔 상태다. 이 때문에 지금 섭취하면 보양식으로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낸다.
여섯째는 전갱이다. 7월이 되면 전갱이의 살이 아주 단단해져 회로 즐겼을 때 훌륭한 식감을 선사한다. 일본에서 등푸른생선 중 으뜸으로 치는 '아지회(가자미회)'가 바로 이 전갱이다.
일곱째는 회유성 어종인 긴꼬리벵에돔이다. 정착성인 일반 벵에돔과 달리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몸에 기름기가 많고 살집이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회 맛이 돌돔보다 낫다고 평가받을 만큼 최고급으로 취급된다. 낚시인들이 즐겨 먹는 횟감이지만 어장에도 종종 등장하므로, 목에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한 긴꼬리벵에돔을 발견한다면 무조건 사서 맛볼 것을 추천했다.
여덟째는 백사장 근처에서 여름철 낚시로 주로 잡히는 보리멸이다. 갓 잡은 보리멸을 막 썰어서 막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며, 바삭하게 튀겨 먹는 방법도 훌륭하다.
"산란기와 수온 상승의 덫" 7월에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수산물 5선
첫째는 숭어다. 보리숭어와 밀치를 포함한 모든 숭어 종류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닥의 뻘을 먹는 습성을 지닌 숭어는 여름철 수온이 상승하면서 뻘 속 박테리아가 번식해 회에서 심한 흙냄새가 나게 된다. 게다가 여름철 산란기를 준비하느라 영양분이 온통 알로 집중돼 살이 버석거리고 맛이 없다.
둘째는 아귀다. 7월은 아귀의 산란이 막 끝난 시점이다. 이 때문에 몸속에 품고 있던 알이 사라지면서 살집의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아귀의 핵심 부위이자 별미인 아귀 간 '안키모'가 형체 없이 흘러내려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이므로 이 시기에는 소비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는 갑오징어다. 지난 6월에는 적극 추천받았던 갑오징어지만, 불과 한 달 만인 7월에는 산란을 끝마친 직후가 돼 맛이 눈에 띄게 하락한다.
참소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넷째는 참소라다. 여름철 시장 소쿠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참소라는 6월까지는 맛이 좋으나, 7월 들어 수온이 상승하면서 맛이 밍밍해지고 식감 또한 흐물흐물해져 추천하지 않는다.
다섯째는 꽃게다. 6월에는 훌륭한 맛을 자랑했으나,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법적으로 지정된 꽃게 금어기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꽃게를 잡아서도 안 되며 먹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 꽃게를 꼭 먹고 싶다면 봄철에 급랭해 둔 냉동 꽃게를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대안이다. 금어기가 해제되고 조업이 재개되는 9월 1일부터 다시 제철 꽃게를 즐기면 된다.
여름철 수산물 안전하게 즐기는 법... 식중독·비브리오 예방 수칙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수온 상승으로 수산물 부패와 세균 증식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양수산부는 매년 여름철 수산물 특별 안전관리를 실시해 비브리오균 검사 및 위생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한 여름철 수산물 소비를 위해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과학적 사실과 핵심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여름철 수산물 섭취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이다.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여름철에 비브리오패혈증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해 해수와 수산물을 오염시킨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될 경우 발열, 설사, 다리 통증 등의 증상과 함께 치사율이 약 40~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고위험군은 여름철에 어패류를 생식하는 것을 절대 피해야 하며, 반드시 충분히 가열해 조리한 후 섭취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수온 상승에 따라 어류의 체내에 기생하는 '고래회충'의 이행률도 높아진다. 고래회충 유충은 평소 물고기의 내장에 기생하다가 물고기가 죽거나 온도가 올라가면 근육(살)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수산물을 구매한 즉시 내장을 신속히 제거해 보관해야 하며, 회로 먹을 때는 신선한 살아있는 활어만을 선택해야 한다.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생선에서 주로 발생하는 '히스타민 식중독'도 여름철 단골 질환이다. 등푸른생선이 상온에 방치돼 부패하기 시작하면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이 히스타민으로 변환된다. 히스타민은 한 번 생성되면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으며 섭취 시 두드러기, 홍조, 두통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므로 상온 보관을 절대 금하고 반드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삽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한 수산물 섭취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 및 보관 과정에서 다음의 3대 위생 수칙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권고한다.
첫째는 흐르는 수돗물로 어패류를 2~3회 깨끗하게 세척하는 방법이다. 비브리오균은 소금기가 없는 담수(수돗물)에 취약하므로 횟감이나 어패류를 조리하기 전 수돗물로 충분히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균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다.
둘째는 칼과 도마 등 조리기구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다. 어패류를 손질한 칼과 도마는 다른 식재료와 교차 오염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횟감용과 일반 조리용 기구를 철저히 구분해 사용해야 하며, 손질을 마친 후에는 열탕 소독을 실시해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는 신속한 저온 보관과 충분한 열처리다. 수산물은 구매 후 바로 냉장고(5도 이하)나 냉동고에 보관해야 하며, 조리 시에는 중심부 온도가 85도 이상이 되도록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유해균을 완전히 사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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