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물 내부가 화재에 극히 취약한 '메자닌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1년 소방관이 순직한 덕평물류센터 참사 당시에도 화재를 키운 주범으로 지적됐던 메자닌 구조를 쿠팡 측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여전히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화재가 발생해 30여 시간이 지났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거센 주불을 상당 부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6층에서 시작된 불은 7층까지 번진 상태다.
이에 노동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6층의 구조적 문제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30만 평방미터(㎡)이며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8층 규모다. 지하 1층에서는 신선식품을, 지상 1~7층은 일반 생활용품을 취급한다. 층고는 10미터(m)로, 적재 공간을 늘리기 위해 철제 랙 위에 임시 층을 쌓아 올린 이른바 '메자닌(Mezzanine·중이층) 구조'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화재가 발생한 6층은 메자닌 구조"라며 "2021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참사에서도 문제가 되었듯이 메자닌 구조는 화재에 취약하고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준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메자닌 구조가 화재에도 취약하고 건축법령상 작업공간으로 사용할 경우 불법임이 익히 알려져 있음에도 쿠팡은 비용절감을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고 비판었다.
이들은 또 "현장에서의 대응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화재 발생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대책은 커녕 로켓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인근 물류센터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당일 오후 늦게 했다는 제보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현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여 경황이 없는 노동자들에게 사측은 위로는 커녕, 기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노동자 안전보다 로켓배송에 혈안이 된 쿠팡의 대응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보당도 해당 물류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내부에 쌓인 방대한 가연성 물질과 화재에 취약한 '메자닌 구조'로 인해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2021년 덕평물류센터 참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지난 2021년 6월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초기 진화를 위해 투입됐다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소방경) 1명이 순직했다.
소방 당국 역시 각 랙 마다 다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있어 높은 내부 온도와 다량의 연기로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장비 221대와 소방관과 경찰관 575명을 현장에 투입해 화재 지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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