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24시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장비 221대와 소방관과 경찰관 575명을 현장에 투입해 불을 끄고 있으나 이날 오후 늦은 시간에나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무엇보다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조치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18일 오전 6시 54분 화재 발생…밤샘 진화에도 불길 안 잡혀
건물주변 28대 특수차량·소방헬기 동원해 '집중 방수'
전날 인천 구팡 물류센터에서 난 불이 소방 당국의 밤샘 진화 작업에도 꺼지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관계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나, 진화 과정에서 내부에서 사다리차를 활용해 진화하던 40대 소방관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후 오후 10시 20분께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1명이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25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오후 3시 15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 5개 시도에서 지원한 고가 사다리차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장비를 포함한 장비 221대와 소방관과 경찰관 575명을 현장에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문제는 물류센터 구조상 불길을 잡기 어렵다는데 있다.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 29만9천㎡, 지상 8층 규모로 6층에서 시작된 불이 7층까지 번진 상황이다.
전재인 인천 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 6층은 3단 선반 구조의 대형 물류창고로 내부에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있다"며 "센터 내부 공간이 매우 넓고 짙은 연기와 고열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소방대원들의) 내부 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건축구조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 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무리한 내부 진입보다는 건물 측면 램프 구역 등을 활용한 진압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는 지상과 공중을 연계한 입체적인 특수 진화 작전에 나섰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19일 화재 현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는 3단 선반(랙) 구조의 대형 창고로 다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있다"며 "고온의 농연으로 인해 내부 시야 확보와 대원 진입에 극심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 고가·굴절차 4대와 다른 시도 지원 장비 24대를 포함한 28대의 특수차량을 건물 주변에 배치해 상층부 방수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공중에서는 소방헬기를 동원해 7층으로 연소 확대된 부분에 집중 방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14분께부터 방수량을 높이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을 가동해 주불의 기세를 잡고 있으며, 소방수는 SK인천석유화학 유수지에서 공급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늦은 시간에나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 서장은 "(진화 시점은) 여러 부가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측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오늘 오전 7시 기준으로 16시간 이후 시점(오후 11시)을 개략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화재 진압에 총력…소방대 안전 철저"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인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진화 상황을 보고받고 "무엇보다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조치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이후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대형 물류시설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며 진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불길이 완전히 잡히고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밤낮없이 진화에 힘쓰고 계신 소방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인근 주민 여러분께서는 정부와 지방정부의 안내에 따라 안전에 유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기업과 현장 관계자 분들께서도 소방시설 점검과 유지관리는 물론, 작업장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집중호우, 잇따른 대형 화재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재난의 규모와 양상이 갈수록 복합화되는 만큼, 모든 재난에 대해 사후 수습이 아닌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원칙으로 재난관리 체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과 현장 관계자분들께서도 소방시설 점검과 유지관리는 물론 작업장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이날 "이번 화재로 인한 주민 피해가 없도록 현장 통제 및 주민 안내, 필요시 주민 대피 등을 철저히 하라"고 인천시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긴급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특히 소방청에 "현장에서 화재 진압 중인 소방공무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며 "화재로 인한 내부 붕괴 등 2차 사고 발생에 유의하라"고 했다.
쿠팡, 화재에 사과…"조사에 적극 협조"
쿠팡은 이번 물류센터 화재에 대해 사과하고, 소방 활동 지원과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날 정종철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화재 인지 후 즉시 119 신고를 진행했고, 소방 당국의 신속한 출동이 이어졌으며, 당시 물류센터에 있던 직원 모두가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에서 진행되는 소방 활동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천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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